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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70m 야산 정상에 수천만원씩 들여 팔각정?

김종철기자
등록일 2015-05-27 02:01 게재일 2015-05-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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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쉼터 있어 예산낭비 지적<bR>시공도 지역업체 배제해 `말썽`
▲ 청송읍 금곡리 노동산이라 불리는 산 정상에 팔각정이 설치돼 있어 주민들이 어이없어 하고 있다.

【청송】 산 정상에 팔각정 정자 1동이 설치돼 있어 지역민들이 어이없어 하고 있다.

청송군 청송읍 금곡1리 노동산(해발 370m)에는 청송읍에서 지난해 7월께 팔각정 1동을 설치했다.

청송읍에서 2천600여만원을 들여 소규모주민숙원사업으로 설치했다는 것.

여기에는 운반비가 500여만원이 포함돼 있다.

이곳 노동산은 청송읍 지역민(보통 하루 10여명)이 자주 산행을 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산도 그다지 높지도 않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산행 코스로는 적정한 셈이다.

팔각정 정자는 그동안 마을 또는 경로당 주변에 대부분 주민쉼터로 많이 설치돼 있는데 산 정상에 설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업이다.

마을 주변에 설치 시 800만원에서 1천500만원 정도 드는 설치비용에 비해 산 정상이라 비용도 만만찮게 들었다는 게 주민들의 원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민 A씨는 “노동산 팔각정 정자 설치는 청송의 모 산악회의 요청에 의해 전 모 의원이 예산을 확보해 청송읍사무소에서 설치했다고 읍 관계자가 말했다”고 했다.

시공도 청송지역 업체가 아닌 영천의 팔각정 납품업체가 직접 시공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업체는 아예 배제됐다는 것도 지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보통 1천여만원에 설치할 수 있는 팔각정을 산 정상 이다보니 운반비까지 헛되게 쓰여져 많은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지역 등산애호가는 “노동산 정상에는 각종 운동기구와 의자 등의 쉼터가 있는데 굳이 무리한 예산을 들여 팔각정까지 설치한 것은 이해가 안간다”며 혀를 찼다.

또 “산행 거리도 짧은데 그곳 정상에 아까운 예산을 쏟아 부은 청송읍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소규모사업 예산을 얻으려 몇 번이나 부탁해도 “예산이 없다. 추경때 보자”는 말만 늘어 놓고서는 산 정상에 팔각정을 세울 예산은 힘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지 서민들의 말은 누가 들어주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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