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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신청사 개청식` 한심한 발상

서인교기자
등록일 2015-05-22 02:01 게재일 2015-05-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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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8억·3억 들여 `따로`<br>계획도 없이 예산 먼저 통과<BR>혈세낭비 앞장에 비난 봇물

경북도와 도의회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청사 개청식을 따로 하기로 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와 의회가 도민 혈세를 물쓰듯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1일 경북도와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사무처는 최근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의회청사 개청식(개원식) 예산 3억원을 신규 편성해 제출했으며, 도의회는 이를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도의회는 개청식 예산을 확정하면서 아직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마련도 하지 않아 개청식 예산만 확정한 상태여서 `본말 전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의회 측은 이에 대해 “도청사 개청식과 별개로 도의회도 300만 도민의 대의기관인 만큼 영호남화합행사나 전국 의회에 소개도 하는 등 세미나 형식의 개청식이 필요할 것 같은 데, 본 예산 편성 때 개청식 예산을 미처 올리지 못해 뒤늦게 추경에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올 당초 예산 수립 때 도의회 심의를 거쳐 개청식 예산 8억원을 편성해놓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 역시 아직 세부적인 청사 개청식 행사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만 확보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은 “지금 경제위기로 도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를 간소화하고 도민혈세를 한푼이라도 아껴야 할 기관들이 별도의 예산까지 편성해 제 각각 개청식을 하려는 발상자체가 의아스럽다”며 “경북도와 도의회는 지금이라도 개청식 행사를 통합하고 간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경북도와 경북도의회 신청사는 외부공사가 끝나 지난 13일 준공검사를 받았고, 양 기관은 현재 대구에 있는 청사를 올해 안에 신청사로 옮길 예정이다.

/서인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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