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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안방서 약체 부산에 덜미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5-06 02:01 게재일 2015-05-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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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9R 1대2 분패
포항스틸러스가 강등권에 처져 있는 약체 부산에 일격을 맞고 비틀거렸다.

포항은 5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레식 2105 제9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포항은 이로써 승점 13점(4승1무3패)으로 리그 5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이날까지 2, 3위를 달리던 울산과 수원이 나란히 제주와 전북에게 덜미를 잡혀 승점 1점차의 간격을 유지했다. 제주가 거함 울산을 격침시키며 리그 순위 2위(승점 15점)로 뛰어올랐다.

포항은 이날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던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김승대를 정점으로 이광혁, 문창진, 티아고가 공격 최전방에 섰고 김태수와 손준호가 뒤를 받쳤다.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고 김원일과 김준수가 포백 수비의 중앙을, 박선용과 박선주 형제가 양쪽 측면 수비를 맡았다.

포항의 제로톱은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지만 이날 부산전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 5경 경기 연속 같은 전술에, 거의 똑같은 선수들이 선발 기용되면서 상대에게 수가 읽히고 말았다. 부산은 포항의 제로톱에 맞서 5명을 최종 수비라인에 나란히 세우는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택했다. 측면을 맡은 수비수들이 최근 포항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던 발이 빠른 양측 측면 공격수 이광혁과 티아고를 전담마크하다시피하며 공격의 시발점을 원천봉쇄한 것.

포항은 전반전 초반 이광혁의 돌파에 이은 공격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했으나 티아고는 철저하게 봉쇄당하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포항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포항은 전반 16분 부산의 단한차례 공격에 선제골을 내줬다. 공격수들이 경기를 풀지 못하자 이번에는 수비에 구멍이 났다. 포항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에 이은 헤딩골을 내줬다. 뒷쪽 빈공간을 침투하는 상대 선수를 놓치는 수비 전술의 허점을 드러냈다.

부산의 극단적인 수비 전형을 좀처럼 허물지 못하자 포항은 후반전 이른 시간에 선수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6분 상대 수비에 묶어 힘을 쓰지 못하던 티아고를 빼고 모리츠를 기용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문창진 대신 고공폭격기 박성호를 투입했다. 포항은 모리츠의 활발한 움직임과 박성호의 원톱의 힘을 이용해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가던 순간, 이번에 또다시 수비에서 구멍이 났다. 후반 22분 중앙수비수 김원일이 걷어낸 공이 압박해 들어오던 부산 공격수 한지호의 가슴에 맞고 포항진영쪽으로 흘렀다. 부산의 공격수 한지호에게 골키퍼와 마주서는 단독 찬스를 내줬고 추가골로 연결됐다.

2골차로 몰린 포항은 후반 27분 미드필드 김태수를 빼고 원톱 공격수 라자르를 기용했다. 킥이 좋은 김승대를 미드필드로 내려 문전 센터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공격 최전방에 원톱 공격수 2명을 세우고 힘과 높이를 이용한 고공 폭격을 하는 마지막 승부수였다.

이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후반 39분 부산 문전에 센터링이 올라왔고 라자르가 부산 수비수와의 힘싸움에 이기며 공을 골문앞쪽에 떨어뜨리는데 성공했고, 박성호가 왼발슛으로 천금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포항은 이후 동점골을 엮어내기 위해 활발한 공격을 이어갔으나 사력을 다해 방어하는 부산의 수비진을 뚫고 골문을 여는데는 시간이 모자랐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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