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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2후판 공장마저 폐쇄하나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5-04-21 02:01 게재일 2015-04-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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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후판 폐쇄 이어<BR>현실화땐 포항경제 `타격`<BR>근로자들 대량실업 우려<BR>회사측선 “결정된 바 없어”<BR>경영난으로 잠정결론 알려져

동국제강이 악화하고 있는 경영난 타개책의 일환으로 포항제강소 내 연산 150만t 규모의 제2후판공장을 폐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협력업체 줄도산 등 지역경제에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동국제강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조선경기 불황 등으로 최근 수년간 경영적자가 지속되자 포항제강소 내 제2후판공장을 폐쇄키로 잠정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 본사 차원에서 포항의 2후판공장 폐쇄여부를 그동안 심각하게 검토해 왔으며, 최근 포항 후판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이 곳 물량을 당진 공장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잠정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제강이 포항 후판공장 폐쇄를 검토한 데는 포항이 일반강만을 생산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당진공장은 고급강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당진공장을 차세대 고급후판 생산기지로 삼기 위한 경영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에도 경영악화를 이유로 포항제강소 내 연산 100만t의 제1후판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2후판공장 폐쇄가 현실화할 경우 동국제강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3개 철강대기업 중심으로 포항철강공단이 유지돼 온 점을 감안하면 향후 지역경제계에 큰 파장이 우려된다.

특히 5~6개사 100여명에 달하는 2후판공장의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당장 생업현장을 떠나야 할 수 밖에 없고, 동국제강 직영근로자의 고용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포항상의 한 관계자는 “2후판공장이 폐쇄될 경우 협력업체들은 회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 경우 대량실업이 예고된 소속 근로자 및 그 가족까지 생계터를 잃는 것이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단하기조차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는 1990년대초 연산 250만t 규모의 1, 2후판공장을 주력으로 건설됐으며 이번에 2공장마저 폐쇄할 경우 형강, 봉강, 제강공장만 남게 된다. 대신, 2010년 충남 당진에 해양플랜트용 후판과 같은 특수 용도의 최신 후판 전용공장(연 150만t)을 건설했으며, 이후 일반용후판만을 생산할 수 있는 포항공장의 생산량을 당초 월 15만t에서 현재는 월 6만t으로 감산하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 관계자는 “포항제강소 2후판공장의 폐쇄여부를 놓고 본사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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