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티아고 연속골 2대0 완승 …리그 4위로 `껑충`
포항은 19일 오후 4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대전을 2-0으로 꺾었다. 문창진이 전반전 선제골, 용병 티아고가 후반 쇄기골을 각각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최근 대전전 10경기 연속 무패 및 최근 대전전 원정 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늘렸다. 또 시즌 성적 4승3패(승점 12점)를 기록하며 리그 순위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포항은 이날 지난 전남전 4-1 대승을 이끌었던 선발진을 그대로 기용했다. 대전의 밀집 수배대형을 깨기 위해 국내리그 적응이 더딘 용병 공격수 대신 힘과 빠르발을 가진 국내파 젊은 선수들을 내세웠다.
황선홍 감독은 리그 초반 라자르를 원톱에 세우는 4-2-3-1 타킷형 공격전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전술적 변화를 시도한 것. 최근 2년간 실전에 사용하며 포항선수들에게 익숙한 제로톱 전술이다. 김승대와 문창진이 공격 중앙을 서로 번갈아 맡고 좌우측면에 이광혁이 티아고를 출격시켰다.
황 감독의 공격 전술은 보기좋게 적중했다. 하나같이 빠른 발을 가진 공격수들은 한 박자 빠른 패스를 통한 빠른 공격 전개로 대전의 밀집 수비대형을 압박했다.
특히 문창진의 역할이 돋보였다. 그라운드 중앙에 선 문창진은 전반 초반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12분 문창진이 상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 땅볼 슛을 쏘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어 손준호의 중거리 슈팅이 연이어 터지며 기세를 올렸다. 포항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고 대전은 포항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공세를 이어가던 포항은 전반 44분 기다리는 선제골을 만들었다.
티아고가 대전 골에리어 우측 측면으로 접근한 뒤 아크 정면에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문창진에게 땅볼 패스를 넣었다. 문창진은 공을 잡은 뒤 곧바로 왼발 땅볼슛을 날렸고 공은 수비수들의 틈을 비집고 골문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문창진은 전남전에 이어 두 게임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반전 볼 점유율 69%의 일방적 공격을 이어갔던 포항은 후반전 11분만에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대전을 궁지로 몰아갔다.
후반전 용병 티아고가 히어로로 떠올랐다. 강하게 휘어지는 왼발킥 능력을 가진 티아고는 왼쪽 측면 코너킥을 전담하고 있다. 티아고의 코너킥은 골문안으로 직접 빨려 들다시피 날아 든다. 이 때문에 티아고의 코너킥 때마다 양팀 선수들은 골문안쪽에 집중적으로 선다. 포항은 후반 11분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역시 티아고가 킥을 준비했고 수비와 공격수들은 골문안쪽에서 대비했다. 하지만 티아고는 킥을 올리지 않고 앞쪽에 서 있던 이광혁에게 땅볼 패스를 했고 이광혁은 다시 티아고에게 공을 내줬다. 대전 선수들은 허가 찔리며 미처대비를 못했고 티아고에게 슛공간을 내줬다. 티아고는 골문 반대쪽을 보고 왼발 땅볼 슛을 날렸고 공은 반대편 골대를 맞고 골문안으로 튕겨 들어갔다. 티아고는 이날 1골 1도움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포항은 이후 체력이 떨어진 티아고와 박선용을 쉬게 하고 고무열과 이재원을 차례로 교체투입, 대전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끝까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냈다.
황선홍 감독은 “대전의 경기는 원정이고 껄끄러운 상대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승점 3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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