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Florida)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도시 및 지역발전을 추동하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창조적인 계층은 관용적인 분위기가 충만한 도시에 매력을 느끼며, 그러한 곳에 거주하게 된다고 했다.
요즈음 포항시가 `창조도시 포항`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방향과 프로그램들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도시로서 포항의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플로리다의 개념을 도입해 개략적으로 평가해보았다.
1) 창조적인 계층이 존재하는가? 포항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높은 비율의 창조적인 계층, 엄밀히는 그 후보자들인 우수한 대학과 대학원의 젊은 학생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졸업 후 지역을 떠나므로, 포항에는 창조계층이 존재하지만 제대로 설 곳이 마련되어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2) 조세감면 등 기업에게 유리한 경제적·제도적으로 관용적인 도시환경이 조성되어 있는가? 포항시에서 다양한 제도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관련 제도들이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포항은 철강산업이 크게 발달되어 있지만, 수도권에서 먼데다가 연결도 힘들었었고, 대도시가 아니라서 전반적인 경제환경이 유리하다고 하기도 힘들다.
3)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람들에게 개방성 높은 관용적인 도시환경이 조성되어 있는가? 이에 대해서도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 20, 30년 전에 비해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방 중소도시로서, 특히 전통문화가 강한 지역의 도시로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4) 창조적인 계층의 창조적 직업활동과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결과 혁신적 기업활동·문화활동·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포항은 아직 그러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단언하기 힘들다. 포항은 창조도시의 기본여건을 일부 갖추고 있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도약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정리한다면, 지방 중소도시이지만 산업 및 R&D기반이 갖추어져 있고 이제 수도권과의 연계도 좋아진 포항이 창조도시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고 창조적인 계층들이 거주 및 활동하기 좋은 좀 더 관용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산관학연 네트워크` 및 `암묵적 지식경제`의 증대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들 모두가 창조생태계 조성의 주요부분들이다.
이러한 여건들이 제대로 조성되고 작동되기 위해서는 포항시 구성원들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산관학연 리더들의 네트워크와 리더십이 이 출발시기에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아진다.
이들의 노력을 통해 각 기관간의 협력이 크게 증대되어 좀 더 활발한 아이디어 교환, 신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 이외에도 창조적인 활동은 다양하게 추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빈동이나 송도 등 도심 일부의 낙후지역들은 영세한 젊은 예술가 내지 기업가들이 모여드는 값싸고도 특색 있는 `문화예술거리` 혹은 `IT 내지 관련 벤처집적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는 서울의 문래동 등 성공 예가 많다.
양덕동의 방치된 시설이나 공간들이 산관학연 협력에 의해 `환경오염 방지 내지 환경친화적 자재나 시설 전시장`으로 변모될 수도 있고, 이와 관련된 테마 가미의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간이자, 각종 금속공예, 건축장식품 내지 빌딩 첨단제어시스템 상설전시장`으로 꾸며질 수도 있다. 물론 `상설 내지 주말 지역축제+파머스마켓` 같은 것들이 들어설 수도 있다. 단순한 공원이나 체육시설 보다는 무언가 테마적이고, 브랜드화되고, 경제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