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신시내티의 11회 연장 끝내기 안타에 무릎
강정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개막 2차전에서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에서 대타로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 섰다.
6회초 2사 1루에서 앤드루 램보, 7회초 2사 2루에서 코리 하트를 대타로 내세우고 7회말 수비 때 숀 로드리게스를 1루 대수비로 투입한 피츠버그는 8회초 1사에서 투수 아키메데스 카미네로의 타석 때 대타 카드로 강정호를 꺼내 들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신시내티의 네 번째 투수 점보 디아즈를 상대로 2구째 직구(약 153㎞)를 힘껏 잡아당겼으나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이닝 종료 후 교체됐다.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 앉은 강정호는 오랜 기다림 끝에 메이저리그 데뷔의 기회를 얻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신시내티가 도망가면 피츠버그가 추격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피츠버그는 선발 콜이 1회말 토드 프레이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빼앗겼으나 2회초 1사 1루에서 알바레스의 중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콜이 3회말 2사 3루에서 조이 보토의 타석 때 폭투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다시 리드를 빼앗긴 피츠버그는 4회초 서벨리의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또 한번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말 신시내티에 또 한 점을 내준 피츠버그는 5회초 1사 2, 3루에서 워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7회에는 이러한 흐름이 뒤바뀌었다.
피츠버그는 7회초 2사 2루에서 대타 하트가 중전 적시타를 쳐내 4-3을 만들고 이날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얻었으나 공수교대 후 보토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경기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천으로 2시간 반 가까이 시작이 지연된 이날 경기는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한국 KBO리그에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던 레다메스 리즈는 연장 11회말에 피츠버그의 여덟 번째 투수로 메이저리그 복귀전에 나서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린 뒤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