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즌 개막 이후 6연승 질주<br>케이티, 승 없이 7연패 늪 허우적
뚜껑을 열기 전 약체로 평가받던 KIA 타이거즈와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의 시즌 초반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KIA는 개막 최다 연승 구단 신기록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지만 케이티는 신생구단 개막 연패 기록을 새로 쓸 위기에 놓였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KIA는 시즌 개막 이후 6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개막 2연전에서 LG 트윈스를 돌려 세우고 나서 비 때문에 한 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지난 주중에는 SK 와이번스를 제압했다. 그러고는 지날 주말 케이티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KIA의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김성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3년의 8연승이다. KIA는 2승만 더하면 팀 기록에 동률을 이룬다.
KIA는 6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1.67), 타율 4위(0.280)를 기록할 만큼 투·타에서 예상 밖으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팀 평균자책점은 2점대 이하 팀도 KIA가 유일할 만큼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연승 가도를 달려왔다.
10개 구단 개막전 선발투수 중 유일한 토종 선수였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2경기에서 1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1승을 챙겼고, 새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2경기 10이닝 3실점)와 조쉬 스틴슨(1경기 6이닝 무실점)도 합격점을 받으면서 1승씩 보탰다.
대졸 신인 문경찬마저 5일 케이티와 프로 데뷔 첫 등판에서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하는 `깜짝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KIA의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여기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접고 KIA로 돌아와 마무리 보직을 맡은 윤석민은 벌써 시즌 3세이브를 올리며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KIA의 불안한 뒷문 걱정을 말끔히 날려줬다.
타석에서는 부활을 노리는 최희섭을 필두로 이범호와 브렛 필 등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하면서 공·수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KIA는 7일부터 광주 홈으로 NC 다이노스를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르고 10일부터는대구 원정길에 올라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벌인다.
KIA와 달리 케이티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케이티는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고 7연패 늪에 빠져 2013년 제9구단으로 1군 무대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세운 신생구단 최다 개막 연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6점 차로 앞서면서 1군 데뷔전에서 승리까지 바라봤다가 역전패를 당한 뒤로 첫 승 신고가 계속 미뤄져 왔다.
케이티는 팀 평균자책점(6.34)은 9위에 처져 있고, 팀 타율은 0.251로 6위이지만 이달 들어 치른 4경기에서는 총 득점이 4점에 그칠 만큼 집중력이 상당히 부족한모습이다.
지난 1일 삼성과 경기에서는 10안타를 치고도 삼진 15개를 당하면서 1득점에 머물렀다.
케이티는 이번 주에도 만만찮은 팀인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와 차례로 3연전을 치른다. 2013년 한화가 역대 최다인 개막 13연패까지 당한 일도 있어 케이티로서는 창단첫 승리로 연패사슬을 끊어야하는 간절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