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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만자 고려사 전체 베낀 필사본 발견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2-17 02:01 게재일 2015-02-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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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139권 19책 보관 확인
▲ 고려사 필사본 완질
336만 9천623자에 달하는 고려사 전체를 한 글자 한 글자 곱게 베낀 필사본 완질이 영국에서 발견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지난해 발주한 `구한말 해외반출 조선시대 전적 현황 조사 연구`(책임연구자 유춘동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과정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도서관 웨이드 문고(Wade Collection)에 고려사 필사본 완질 139권 19책이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단의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찾아낸 이 고려사는 양장(洋裝) 제본에 `KAOLI SHIH`라고 표기됐다. 조사 결과 이 고려사는 괘선지에 해서체로 또박또박 고려사 전체를 필사한 것이며, 19세기 중국 학자들이 애장하며 돌려보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주청 영국공사를 역임하면서 중국 고서를 전문적으로 수집한 토마스 웨이드(Thomas Francis Wade. 1818~1895) 기증 도서다.

아울러 필사본에 대한 장서인(소장자가 찍은 도장)과 그에 적힌 문구 조사를 통해 이 필사본 고려사가 중국 청대 최고의 금석문 학자인 유희해(劉喜海.1793~1852)와 당시 중국 최고의 금석학자인 옹방강(翁方綱. 1733~1818)의 아들 옹수곤(翁樹崑.1786~1856), 그리고 장서가 고천리(顧千里. 1766~1835) 등이 활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첫 권 고려사 서문인 진고려사전(進高麗史箋) 위에 찍힌 가음이장서인(嘉蔭이<竹 밑에 移>藏書印)은 해동금석원(海東石苑) 편저자인 유희해의 인장이다.

허경진 교수는 `가음이`가 그의 장서루 명칭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아래에 유희해인(劉喜海印)과 유희해의 호인 연정(燕庭)이라는 도장이 확인돼 유희해 장서였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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