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로 본 조선`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지음 글항아리 펴냄, 364쪽
인간에게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은 현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 넓은 범위의 생활공간 자체를 의미했다. 이는 농경과 씨족사회라는 공동체적 특성에서 비롯했다.
책은 이런 관점에서 조선시대 한옥의 구성과 형태, 한국 주택의 고유 특성인 온돌 등을 살펴보고 이런 요소들이 한국인의 주거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짚어본다.
농업에 수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당대 논의들, 감옥에서 고참 죄수들이 신참 죄수에게 가한 가혹행위를 일컫는 `토색질`, 과거 급제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각종 물품과 학습용 도구, 액운을 떨치고 길운을 기원하고자 쓴 무구(巫具)와 점을 칠 때 사용한 점구(占具), 가야금, 해금 등 전통 악기의 오묘함과 다채로움도 다양한 도판과 함께 알기 쉽게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