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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에 영업이익률 첫 추월당해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5-02-02 02:01 게재일 2015-02-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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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간 실적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발표된 가운데 현대제철이 처음으로 포스코 영업이익률을 앞질렀다. 특히 양사가 전년대비 모두 실적이 개선된 것을 고려하면 현대제철의 실적 개선은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단독기준 매출액 29조2천189억원, 영업이익 2조3천500억원으로 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0.7%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철스크랩 등의 약세가 지속되며 생산원가가 낮아진 부분이 실적 개선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동기간 현대제철은 매출액 16조329억원, 영업이익 1조4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이익률이 2013년보다 3.4%p나 오른 9%까지 급등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포스코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수익성 면에서 훨씬 알찬 장사를 했다는 반증으로 보여진다.

이미 현대제철은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조금씩 좁혀왔다. 2010년 5%p 이상 차이를 보였던 양사의 이익률은 2011년 3% 내외, 2012년 이후에는 1~2% 수준까지 줄였으며 결국 올해 처음으로 포스코 이익률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현대제철의 이익률 역전은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를 받은 가운데 고로 3기 체제 구축에 따른 규모 확대와 냉연부문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부분이 일등공신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 냉연부문 합병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전년대비 29.7% 급증한 822만t의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건설과 범현대가(家)인 현대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판매를 확대한 부분도 수익성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몸집을 불리면서 포스코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전반적인 시장수요가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계열사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면서 당분간 포스코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아직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당진 특수강공장 건설에 돌입했으며 최근에는 동부특수강까지 인수한 상태다. 올해는 단조업체인 SPP율촌에너지 인수에도 참여한 상태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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