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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철강산업 올해 수익성 높여야”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5-01-08 02:01 게재일 2015-01-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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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포항본부, 주요 여건 점검·과제 제시

새해 세계 철강산업은 국제철광석 가격 하락추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중국의 저가수출 공세 등 위험요인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최근 주간경제 다이제스트를 통해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주요 여건을 점검하는 한편 세계 철강산업을 둘러싼 흐름에 지역 산업계가 추구해 나가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중국 저가공세·세계 보호무역주의 지속 전망

초경량 신소재 개발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요동친 지난해 세계 철강산업

한은 포항본부는 지난해 가장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과 저이윤에 시달리던 세계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상당 폭의 흑자로 급속히 전환되는 상황이 발행한 점을 꼽았다. 철광석의 공급과잉으로 철광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철강가격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한 데 크게 기인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중국 철강업체들이 저가수출 공세를 크게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중국의 철강업체들은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수요는 부진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고자 저가 수출증대노력을 확대했다.

또한 이러한 중국의 저가 수출공세로 전 세계적 철강산업의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됐고, 그 여파로 우리나라의 철강수출품도 미국 등에서 반덤핑 등 보호무역주의 역풍을 맞았다. 이와 함께 철강소재를 이용하는 최대 수요산업 중의 하나인 자동차산업에서 제품 경량화가 진전됨에 따라 전통적인 철강 제품이 아닌 알루미늄 및 탄소섬유강화수지(CFRP) 등의 비철강소재가 본격 사용돼 새로운 철강 신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세계 철강산업의 흐름

한은 포항본부는 세계 철강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국제철광석가격은 주요 철광사들이 생산원가 감축·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을 기반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 추가적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

또한 중국의 수출 공세는 다소 둔화되나 여전히 큰 규모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천600만t을 기록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수출규모는 올해 중국 정부의 수출증치세 환급제도의 폐지 등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금융계에서는 수출규모가 여전히 연간 5천만t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탄소배출권 규제 등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돼 자동차산업의 경량화 추세가 심화될 수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이나 탄소섬유강화수지 등의 원가가 계속 내려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요 철강업체들이 초경량 신소재 철강제품 개발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다.

◇지역 철강업계가 나가야 할 방향

한은 포항본부는 우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의 수익성 개선이 지역의 중소기업 등 전 지역으로 확산되도록 투자·고용 확대에 더욱 힘쓰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초경량 철강신소재 개발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맞춤형 생산 서비스 확충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완성차업체 및 지역 내 관련 부품업체 등과의 상호 공동연구 및 개발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중 FTA 등을 맞아 이제는 지역 철강업계가 중국의 저가수출 공세에 대한 소극적·수동적 방어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조정, 신제품 및 신시장 개척 노력 등을 강조했다.

한은 김진홍 부국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철강산업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점유율의 확대보다 수출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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