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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나문희 연극 `황금연못` 포항 온다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2-10 02:01 게재일 2014-12-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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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일상·가족간 화해 그려<BR>13일 문예회관서 두차례 공연
▲ 이순재·나문희가 주인공을 맡은 연극 `황금연못`의 한 장면.

서울에서 상시 공연되며 큰 인기를 얻었던 연극 `황금연못`이 포항에 온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은 오는 13일 오후 3시,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 `황금연못` 공연을 개최한다.

연극 황금연못(On Golden Pond)의 원작자는 미국의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이다. 1979년에 초연됐고 1981년 헨리 폰다, 캐서린 햅번, 제인 폰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초연작은 그 해 토니상 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수상을 하진 못했고 영화는 1982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포항 공연의 주인공은 이순재, 나문희가 캐스팅됐다. 노부부의 딸 첼시 역은 우미화, 우편배달원 찰리 역은 이주원, 첼시의 재혼남 빌 역은 이도엽, 빌의 아들 빌리 역은 홍시로가 출연한다.

이 연극은 황금연못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풍경의 호숫가를 배경으로 그려진다. 노만과 에셀 부부는 매년 따뜻한 계절(원작에선 5월부터 9월)에 황금연못으로 내려와 여유로운 나날을 보낸다.

올해로 노만은 79세. 에셀은 69세다. 나이 탓에 노부부는 가끔씩 기억이 깜빡한다. 노부부의 고향이기도 한 황금연못에서 에셀은 야외로 나들이를 다니며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려고 노력하지만 교수직을 정년퇴직한 노만은 자신이 아직도 쓸모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오늘도 집안에서 신문의 구인란을 뒤적인다. 딸 첼시의 동급생이었던 찰리가 가끔씩 보트를 몰고 우편물을 배달하러 오는데 그는 에셀의 좋은 말동무가 돼준다.

노만의 80세 생일이 다가오자 이혼한 딸 첼시가 새 남자친구와 함께 황금연못을 방문하겠다고 전화를 걸어온다. 노만은 사사건건 독설을 늘어놓는 성격 때문에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외동딸 첼시와의 관계도 서먹서먹하다. 첼시가 남자친구인 치과의사 빌과 그의 아들 빌리와 함께 황금연못을 방문하고 노만은 생일을 맞는다. 부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말다툼을 벌이고 소원해진 부녀의 관계가 에셀을 속상하게 한다.

첼시가 빌과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온 첼시는 빌리를 데리고 황금연못을 떠나고 다시 시간이 흘러 추운 계절이 다가오자 노부부 또한 이곳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첼시로부터 안부전화가 걸려온다.

나이 탓일까. 독기가 가득했던 노만의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노만이 딸 첼시에게 결혼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자 첼시의 가슴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사그라진다. 떠날 채비를 마친 노만과 에셀이 황혼에 물든 황금연못을 바라보며 무대는 막을 내린다

연극 황금연못은 오래된 부부가 전원에서 보내는 일상을 그림과 동시에 가족의 화해를 이야기한 작품이고 대중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순재 배우의 원숙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이다. 까칠한 할아버지 노만을 연기하는 그의 연기에는 객석을 사로잡는 흡인력이 있다. 이 연극은 오래된 연인이란 어떤 느낌이며 세월의 덧없음을 돌이켜보게 한다. 예매 및 공연 문의:티켓링크 (1588-7890), 포항문화예술회관(054-280-9353~4)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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