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등 출하전 문제 해결로 제품 신뢰성 높여
포스코ICT(대표 최두환)가 국내 최대 규모의 대용량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험센터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입이 예상되는 ESS 시장에서 한발 앞선 대응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ICT는 최근 포항 본사에 전용면적 2천215m²(약 670평) 규모의 ESS 전용 시험센터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시험센터에서는 ESS를 현장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뿐만 아니라 모듈단위로 입고되는 단위부품들을 활용해 대용량 ESS로 제작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ESS는 전기료 상승과 에너지 부족 문제에 대응해 공장과 대형빌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시간에 전기를 담아뒀다가 피크시간에 사용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발전소와 연계해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중대형 ESS의 대부분은 2차 전지, PCS(전력변환시스템) 등 제조사별로 성능과 품질관리를 각각 진행한 후 곧바로 현장에서 제작·운영하기 때문에 ESS 전체 시스템을 통합하는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오류가 발생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상당 기간 소요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포스코ICT는 이번 시험센터 가동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출하 전 통합시험 단계에서 사전 해결하여 제품의 신뢰성과 품질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됨은 물론 대용량 ESS 개발에 필요한 노하우와 지식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험센터는 모두 3개 라인으로 구성되고, 1개 라인당 최대 1~4MW급까지 시험과 제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4MW를 기준으로 보면 연간 144MW 용량의 ESS를 제작하고, 자체 성능시험까지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어 국내 최대 규모다. 1MW는 일반적으로 1천가구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양이다. 시험센터에서는 PCS와 배터리간 충·방전, 전력제어 시험을 통한 시스템의 효율을 극대화 하는 등 다양한 성능 시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고객 요구에 따라 풍력·태양광 발전기와 ESS의 연동은 물론이고 리튬이온 전지를 포함하는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에 대한 성능도 시험할 수 있다.
포스코ICT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을 통해 2MW급 ESS를 개발, LG화학오창공장·포스코센터 등에 적용했으며 전남 신안군 팔금도에서는 태양광발전과 ESS를 연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ICT 오기장 기술센터장(상무)는 “ESS가 전력계통이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원과 융합되는 등 대용량화됨에 따라 전용 시험센터를 갖추게 됐다”며 “대용량 ESS 개발이나 엔지니어링 기술 보유로 시장 경쟁력은 물론이고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