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신고 4명·포항제철고 1명·안동고 1명<br>대구선 같은학교·자연계열·동명이인으로 눈길
이번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만 6명의 만점자가 배출됐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만점자 4명 모두가 경신고등학교에서 배출돼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의 위용을 뽐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일 전국의 수험생에게 수능시험 성적표를 배부했다. 수험생들이 일제히 자신의 성적을 확인한 가운데 이날 대구·경북지역에서 6명의 수능만점자가 확인된 것.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까지 확인된 전국의 만점자 22명 중 대구 4명, 경북 2명 등 6명의 수능만점자가 탄생했다. 대구지역 만점자는 모두 지역의 대표 자사고인 경신고에서 나왔다. 4명 모두 자연계열 학생들로 이들 중 2명은 이름마저 똑같다. 같은반에서 2명의 만점자가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동명이인 중 1명인 3학년 5반 이승민 군은 국어A 수학B, 영어, 물리Ⅰ, 화학Ⅱ 등 5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같은반 김정훈 군은 화학Ⅰ, 생명과학Ⅰ을 선택해 5과목을 오답없이 마무리했다.
동명이인 중 다른 1명인 3학년 12반 이승민 군도 주요 3과목과 생명과학Ⅰ, 화학Ⅱ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한명인 권대현 군은 주요 3과목과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만점으로 마쳤다.
총 4명의 수능만점자를 배출한 대구 경신고는 지난 1966년 3월 경신상업전수학교로 출발해 1979년 3월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됐다. 이후 지난 2010년 4월 자사고 선정고시를 거쳐 2011년 3월부터 자사고로 운영되고 있다.
최성용 경신고 교장은 “이번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재학생들이 공부 뿐만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우수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힘을 모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에서는 2명의 만점자가 배출됐다. 지역 유일의 인문계 만점자이자 여학생인 포항제철고등학교 한지민 양은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동아시아사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에서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마친 한지민 양은 “대학에 진학해 법학을 전공하고 싶다”며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집중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나머지 한 명은 자율형 공립고인 안동고등학교에서 배출됐다.
자연계열학생인 안동고 김관후 군은 국어A, 수학B, 영어, 물리Ⅰ, 화학Ⅱ 등 5과목을 만점으로 통과했다.
평소 쾌활하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인 김관후 군은 “오래 전부터 유전자 연구에 관심이 많았다”며 “불치병이나 난치병을 고치는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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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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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