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시장이 부분적이나마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경기가 점차 개선되겠지만 그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한다. 투자·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주요국가의 정책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국내외경제에 대한 예측과 염려 속에서 첨단산업도시이자 동해안 중심도시인 포항으로서도 경제산업 활성화가 화두 일 수 밖에 없다. 이에 관해서 포항이 강조해오고 있는 것은 `글로벌기업도시`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의 형성이다. 이 말은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기존의 철강산업을 비롯하여 에너지, 환경, 물류, 관광, 의료 등에 걸친 새로운 경제산업 활동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며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이 기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도시기반시설에서부터 다양한 세제혜택에 이르는, 완비되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또한 중요한 것은 투자유치를 위한 관학산연의 다양한 아이디어 도출, 기업친화적인 자세, 그리고 발로 뛰는 적극적인 노력이다.
우선 포항의 기업 및 산업적인 여건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지, 또한 지자체를 포함한 우리 포항인들의 투자유치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포항은 수도권에서 먼 중간규모의 도시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글로벌기업인 포스코, 국내최고 연구대학인 포스텍, 국제화를 지향하는 한동대, 국제항만인 영일만항과 포항신항, 그리고 아름다운 동빈내항과 포항운하를 지닌 장점이 많은 도시이다. 이 장점들은 국내외 어느 도시보다도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장점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포스코, 포스텍, 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한 테크노폴리스 형성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 묻는다면 아직 시작단계일 뿐임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포스텍과 한동대를 중심으로한 의과대학이나 첨단의료시설이 준비되고 있느냐고 묻는다 해도 국내외적인 여건만을 탓할 수 있을 뿐이다.
포항이 영일만항을 중심으로한 환동해권 중심 물류도시로의 발전을 이끌어 내고 있느냐 하면 아직 물리적인 여건도 부족하고 정치사회적인 여건도 충분치 못하다고 변명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국가에서 지정했듯이 포항이 에너지환경벨트 중심도시로 발전되고 있느냐 묻는다 해도 욕심껏 꿈을 펼치기에 아직 어려운 점들이 많다고 할 수 밖에 없음이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의 지역발전에 대한 염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국내외적 여건 탓임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도 이러한 목표들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는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목표들은 이미 지역의 심포지엄과 모임 등을 통해서 지적되고 있는 사항들이다. 이러한 모임들이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비전적인 목표와 함께 좀 더 구체적인 사업들 중 우선적으로 하나라도 다루어 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창조생태계 조성을 위한 벤처집적단지 조성`, `원자력 제2연구소 유치`, `원자력병원 유치`, 혹은 요즈음 몇몇 인사들이 주장하듯이 상징적인 철구조물의 설치 등과 같이 좀 더 구체인 추진과제를 선정했으면 좋을 것 같다.
또 다른 예가 크루즈부두를 건설하고 크루즈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영일만항의 크루즈부두는 2030년까지 완성되는 것이다. 이 말은 좋은 기회를 다 놓쳐버리라는 말과 같다. 크루즈 전용부두가 없더라도 영일만항이나 포항신항에 크루즈가 정박할 수 없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각도의 시도를 해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