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연회` 규방공예전… 2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여연회는 옛 여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규방공예를 재현하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그 정체성을 찾고자 발족했다.
이번 전시는 규방공예가 이은지 선생을 중심으로 모인 50명의 회원들이 1년간 준비한 조각보 및 자수 작품과 규방공예소품 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매년 정기전을 위해 회원들이 함께 모여 바느질한 공동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회원들의 창작품과 함께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공예소품들은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규방공예는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이 바느질로 솜씨를 부려 만든 생활용품을 말한다. 규방공예품으로는 복주머니, 약낭, 수저집 등을 비롯해 주머니류, 혼서지보, 예단보, 사주보 등 혼례용품과 조각보 보자기류, 노리개, 버선, 실패와 골무, 바늘방석 등의 소품이 있다. 옛 여인들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규방공예로 꽃 피웠던 것이다.
대구규방공예 연구회는 이러한 정신을 그대로 이어 서양의 퀼트나 십자수에 밀려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침선을 계승하고 선조들의 규방문화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2004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인 회원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옛 여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규방공예품들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한 땀 한 땀 꼼꼼한 바느질 속의 정성을 발견함으로써 한국적인 미를 찾을 수 있다.
봉견으로 감침질을 통해 손바느질한 회원들의 작품들은 말 그대로 손맛이 살아있는 작품들이다. 꽃봉우리 바늘꽂이와 가위집, 브롯지, 목걸이 등 다양한 용도의 규방공예 작품들은 어머니들의 아름다움과 정갈함을 느끼게 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