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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화가가 본 동심은 어떤 모습일까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0-07 02:01 게재일 2014-10-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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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택 42번째 개인전… 19일까지 대구 범어도서관 아르스에스 갤러리
▲ 전선택 화가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와 범어도서관 아르스에스 갤러리는 한국 화단의 근간이 되었던 지역 원로들을 초대해 지역에 대한 애정과 지나온 삶에 대한 관조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원로화가 전선택의 42번째 개인전이 오는 19일까지 수성문화재단 범어도서관 아르스에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구순을 훌쩍 넘긴 원로 화가가 천진난만한 동심의 시선으로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을 선보인다.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절제된 형태와 파스텔톤의 색감, 특유의 현대적 표현으로 잔잔한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일정한 주제 없이 극도로 단순화된 형태, 과감한 생략과 과장을 사용하되 상식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표현과 정감어린 소재를 통해 심미적인 감각에 호소하는 온화한 형태와 조화로운 색채는 순수한 동심을 닮은 작가의 깨끗한 성품을 반영하고 있다.

평북 정주가 고향인 전 화백은 일제강점기에 민족학교로 이름 높던 오산학교를 나왔다. 독립운동가인 남강 이승훈이 세운 오산학교는 시인 소월과 백석을 배출했고 화가 이중섭의 모교이다.

전 화백은 이 학교에서 구미유학파들인 임용련과 백남순 부부의 그림 지도를 받았다.

졸업 후 도쿄의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해방과 분단, 월남,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의 힘든 역정을 거쳤고 대구에 정착하면서 안정된 작품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현존하는 선생의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들은 50년대 초반에 제작된 몇몇 소품들이 전부다.

전쟁 직후 어려운 물자난에 재료를 구하기 힘들었던 시기여서 주로 소묘와 수채화를 많이 제작했는데 소재는 생활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친근한 대상들이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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