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주서 한국·미국·러시아 작품 한자리에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0-07 02:01 게재일 2014-10-07 12면
스크랩버튼
라우 오늘 개막전… 3개국 작가 36명 19일까지 역사문화 체험 그림으로 표현
▲ 한국 作.

한국과 미국, 러시아의 유명 화가들이 경주에 초대됐다.

경주의 갤러리 라우는 `한국 미국 러시아 작가 경주를 그리다`제목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회는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는 3개국(한국 16명, 미국 10명, 러시아 10명)의 중견작가들이 경주를 방문, 경주의 깊고 융숭한 역사문화를 체험한 뒤 여기에서 받은 인상을 작품으로 표현한 국제전이다.

▲ 미국 作.
▲ 미국 作.

유럽미술의 본거지이자 사회적 사실주의가 잔존하는 러시아 미술, 추상미술과 산업미술의 본거지인 미국 자본주의 미술, 한국 현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미술의 여류작가와 경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것도 신라 천년왕조의 찬란한 세계 문화유산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경주에서 3개국의 문화의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각 나라의 예술, 문화와 역사를 함께 경험하고 예술 창작에 있어서 독창성을 발견하며 세계 속에 한국 미술의 입지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이들 초대 작가들이 경주에서 문화재들을 관람한 뒤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경주의 모습을 그리고 전시를 한 뒤 작품을 기증함으로써 경주시에 세계적인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는 경주,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미술가 16명, 미국 포틀랜드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국미술가 10명,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러시아연방여성미술가협회 IRIDA 10명 등 30여명의 국내외 여성미술가들이 참여한다.

한국 여성미술가들은 한국미술협회에 등록된 `한국 현대 미술가회`맴버로서 지난 15년 동안 수시로 국제전을 개최하고 함께 해외전에 참여했다. 미국 여성미술가들은 오레곤주 미술간부위원회 OCWCA(Oregon Chapter Women`s Caucus Artists) 회원들로서 포틀랜드와 시애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가들이다.

▲ 러시아 作.
▲ 러시아 作.

러시아연방여성미술가협회 IRIDA는 구 러시아 연방의 여성미술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경주를 방문하는 이들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미술가들이다. 세계의 기존 미술계는 남성 중심적 질서로 구성돼 있다. 여성미술가들은 국제적으로 공통적인 여성의 고뇌와 한계성을 극복하고 여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독특한 조형성, 강한 생명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번에 참여하는 한국작가들은 지역을 뛰어넘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여성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하려고 노력해 온 미술가들이다.

미국작가들은 주로 미국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분류가 어려울 정도로 유형과 양식, 발상과 아이디어가 다양하다. 장르를 넘고 사회적 메시지와 유미주의, 평면과 오브제가 어우러져 각자의 목소리가 다르다. 러시아의 IRIDA 역시 러시아의 오랜 예술적 전통과 잠재력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을 중심으로 지구본의 오른쪽과 왼쪽에 위치한 3국의 미술가들의 투쟁어린 작품들을 통해서 현대여성미술을 이해하고 21세기 여성미술의 정체성을 가늠해보는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