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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 사씨남정기 정치소설 보기 어려워”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4-10-03 02:01 게재일 2014-10-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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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대 문인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의 한글소설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는 흔히 `정치적 소설`로 분류되곤 한다. 인현왕후를 폐위하고 장희빈을 왕후로 맞이한 숙종의 마음을 돌리려는 의도로 지은 이야기라는 설이 사실상 정설처럼 돼 있다.

사씨남정기는 정실부인 사씨가 첩 교씨의 음해로 쫓겨나고 정실 자리에 교씨가 들어선다는 내용이다. 당시 김만중은 서인(西人)이었고, 남인(南人)이 지지하는 장희빈의 왕후 추대를 반대하다 유배당했다. 그가 이같은 정치적 사건을 빗대 사씨남정기를 썼으리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류준경 성신여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이런 통설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의문을 제기한다. 류 교수는 최근 새로 번역해 펴낸 사씨남정기(문학동네) 말미의 작품 해설에서 사씨남정기를 읽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간 일반에 소개된 사씨남정기는 김춘택의 한역본을 토대로 했으나 류 교수의 국역본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연세대 소장본과 장서각 소장본을 옮긴 것이다. 류 교수는 연세대·장서각 소장본이 김만중의 한글 원본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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