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파란만장` 김왕노 지음 천년의시작 펴냄, 120쪽
포항 출신의 김왕노<사진> 시인이 신작 시집 `그리운 파란만장`을 출간했다.
김왕노 시인은 포항에서 출생, 공주교육대학과, 아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2년 매일신문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슬픔도 진화한다`, `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백년에 대하여` 등이 있다. 한국해양문학대상과 지리산문학상, 박인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시와 경계`의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진규 시인은 이번 시집 추천사를 통해 한밤에 우는 소를 일러 `우황 들었다`고 한다. 김왕노 시인의 우황은 사랑의 우황으로 태어난 것으로 명명되어있으나 넓게는 시의 우황으로 확장된다. 그만큼 이번 김왕노 시인의 시집 속의 시들은 그런 진정성으로 가득차있다.
많은 시들이 불투명으로 시의 현대성을 위장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김왕노 시인은 고뇌의 진정성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평했다.
우대식 시인은 시평에서 김왕노 시인을 유미주의자로 평가했다. 아름다움으로의 투신, 그에게는 사랑으로의 투신이겠지만 어떤 조건도 없는 그 시적 투신이 아마 그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한 것이다.
남성성과 섬세함의 길항 관계에서 그의 시가 비롯될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번 시집을 읽으며 또 다른 발견을 하게 된 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다. 몸을 건너가는 것과 같은 시편에서는 월출 아지매로 상징되는 인고의 여인상을, 오동나무집 이모에서는 이모의 비극적인 여생에 대한 연민을 보여 준다. 울음 밥그릇의 독거노인과 맛조개의 노숙인의 비애는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사회의 깊은 그림자를 쓸쓸하게 기록하고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