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이면 포항에 KTX가 연결된다. 많은 이들이 이를 반기는 것은 이로 인해 편해진 서울과 해외나들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경제산업파급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포항이 지정학적으로 오지에 위치한다 함은 서울에서 멀다는 것과 해외여행시 이용할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이 나쁘다는 이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KTX가 개통되면 과거와는 다른`가까운 포항`이 될 것으로 보아진다.
하지만 이러한 고속철의 연결은 우리가 이웃으로 생각하는 대구의 경우는 10년 이상 누려오던 일상이기도 하니,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포항사람들이`왜 그렇게 부산을 떠는가`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어차피 이웃이라도 남의 사정을 속속들이 이해하기는 힘들다.
포항은 인구 52만3천명의 중소도시이지만 비슷한 규모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산업, 교육, R&D, 항만 등에서 많은 차이점들을 지니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그 차이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이 포항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 한국의 문제라고도 생각된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 혹은 대도시와 중소도시간의 경제 및 지리적 차이뿐만이 아니라 각자의 가치 및 역할에 대한 정치사회적인 면에서의 편향된 인식 때문이라고 보아진다. 지방 중소도시는 차별성을 품고 있더라도 국가차원에서 무시되기 십상이며, 심지어 광역권 차원에서도 나름의 균형발전 논리에서 무시되거나 하향평준화의 압력을 받기 쉽다.
내년 3월에는 수도권과의 연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KTX가 개통된다. 이를 계기로 포항시에서는 도심과 KTX역의 연계를 위해 다양한 교통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한마디 첨부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에 포항시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경전철이나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해 보자는 것이다. KTX역에서 도심을 거쳐 포스코를 연결하는 노선 하나와 영일만항과 양덕동을 거쳐 죽도시장과 포스텍으로 연결되는 노선 하나가 있으면 시민들의 수송은 물론 좋은 관광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들은 지면위에 가설 될 수도 있겠지만 철골타워형으로 건설해도 비용면에서나 경관면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모노레일의 경우는 어지간한 곡선궤도도 잘 소화하기에 노선선정 및 정류장 선택에 유리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포항의 인구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행정구역이나 기능면에서 다양함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도시화지역의 확산에 비해 공공교통이 제대로 발전되지 못했다. 당연히 버스노선의 증설이 필요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경전철이나 모노레일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포항의 도시구조와 인구성장 의지를 감안하거나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도시로서의 발전, 혹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국가정책 수행차원에서도 맞는 말이라고 본다. 이는 민자유치를 전제로 하며, 때에 따라서는 민관합동개발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전문업자들을 불러서 심각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경우 이러한 경전철이나 모노레일을 오래전부터 보아오고 타보기도 했었다. 가장 오래전 경험은 1980년대 중후반 일본 고베에서 포토아일랜드로 연결되는 경전철이고, 그 후 동경, 베를린,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탑승경험이 있는데, 어떤 장소로 이동한다는 목적보다도 주변의 경치를 구경함에 신이 났었다.
지하철은 대도시의 경우 필요하다고 보지만, 이는 건설비가 천문학적이고 운영비도 매우 비싸 장기적인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 반면에 경전철, 모노레일, 혹은 트램은 건설 및 운영가격이 파격적으로 싸다. 이번 기회에 포항의 도시구조 및 발전형태 분석, 공공교통의 건설 등을 좀 더 종합적으로 분석연구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