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창작촌 건설현장<BR> 근로자들 안전모 미착용<BR>외벽 안전망시설도 허술
【청도】 청도군이 발주한 `한국 코미디 창작촌 조성사업` 건축공사 현장에 안전관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관계 당국의 지도단속이 시급히 요구된다.
청도군 이서면 양원리 일원에 추진 중인 코미디 창작촌은 예산 140억원(국비 70억원, 도비 15억원, 군비 55억원)을 투입, 박물관과 공연장, 체험관, 교육생활관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부지 매입 후 현재 공사가 한창 중이다.
문제는 건설현장의 안전. 특히 이서면 양원리 129-4번지 대지 501㎡에 연면적 433.89㎡로 건축하는 지상 3층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교육생활관 공사 경우 안전불감증에 걸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장 입구에는 `안전모 미착용자는 현장출입을 금지합니다` `가족의 행복은 당신의 안전에서 시작합니다`는 현수막이 보기좋게 내걸려 있지만 공사현장의 근로자들 가운데 안전모를 착용한 사람은 한 사람도 찾아 볼 수 없다. 또 공사 중인 건물의 외벽에는 분진방지막 등이 옆 건물쪽으로만 설치되어 있는 등 안전망 시설이 허술, 불안하기만 하다.
주민 A씨는 “건축 현장에서 자칫 작업자가 실수하거나 위에서 자재라도 떨어지면 큰 사고가 날 것이 뻔 한데 인부들이 안전모도 쓰지 않고 일하는 것을 볼 때마다 아찔하다”며 “지도하는 감독관청이 보고도 못 본 척 하는지 청도군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는지 둘 중에 하나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공사인 D건설사 현장소장 역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다”면서 안전관리를 얘기하면 `안전모를 쓰고 작업하는 현장이 청도에 어디 있느냐`며 반문한다고 혀를 찼다.
사업의 순서도 뒤바꼈다는 지적도 적잖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대표는 “한국 코미디 창작촌 조성사업은 애초부터 특정인이 관련된 영업점 인근에 사업지를 결정한 이유와 재정자립도가 약한 청도군이 55억원이라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주민이나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공연장이나 체험장이 먼저 건립돼야지 기숙사로 사용할 교육생활관을 먼저 건축하는 것은 이해관계가 얽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안전 관련법에는 `사업주는 근로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장소, 물체가 떨어지거나 날아올 위험이 있는 장소 등에 대해서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