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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여건

등록일 2014-08-13 02:01 게재일 2014-08-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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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강소기업을 키운다. 이는 지역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전략임에 틀림없으나 매우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포항이 지금까지 포스코가 있음으로 해서 국내 제일의 철강산업도시로 발전하였고 연계된 중소 제조 및 판매업들이 자리 잡았다. 이러한 철강산업 기반이 없었다면 포항이 지금까지와 같은 번영을 쉽게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포항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강소기업은 포괄적으로 모든 분야의 기업들을 이야기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첨단분야의 기술주도형 중소기업을 말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미국 실리콘벨리의 경우처럼 첨단분야의 R&D를 바탕으로한 벤처기업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어 있다. 물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소량다원화되고 빠르게 바뀌어 지극한 순발력과 차별화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투자자본도 이에 따라 세심하게 움직이게 되고 부의 집중화가 더욱 뚜렷해짐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발전단계에서 철강산업과 중화학공업이 그리고 이와 연관된 전후방의 중소기업들이 많은 공헌을 했다. 현재도 이 경쟁력을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있는 것부터 잘 지키자.` 지역의 몇몇 전문가들도 누누이 강조하고 있지만, 이 말은 포항이 철강산업을 도외시하지 말고 더욱 첨단화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도와주자는 말이다.

또한 산업 다양화를 위해서 그리고 강소기업의 육성을 위해서 에너지·환경분야, IT 및 로봇분야, 바이오분야 등에 노력을 경주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환동해권의 중심 항만도시로서 물류산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수없이 강조하고 있듯이 포항은 다른 국내 도시들에 비해 차별화된 여건들을 가지고 있다. 이는 포스코와 그 계열회사들, 포스텍과 산하의 첨단연구실, RIST, 한동대 등이다. 하지만 포항은 아직도 수도권과의 지리적인 이격이라는 전통적인 한계를 벋어나지 못하고 있고 `테크노폴리스`로서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지역혁신이며 테크노폴리스의 개념은 지난 10여년 이상 많은 도시들이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 꿈을 이루지 못함은 자본의 부족, 지원제도의 부족, R&D역량부족, 그리고 기업과 대학들의 네트워킹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젊은 청년들이 창업을 하고 강소기업들로 키워 내려면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필요하고, 차별화된 실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젊은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서,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치킨집이나 커피숍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운영함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IT, 바이오 등 첨단분야의 부가가치가 높고 국내외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들이라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할 금융, 기술, 세제 등에 걸친 지원정책과 지역사회의 차별화된 기업친화분위기이다. 이러한 환경조성의 주체는 지자체이고 경제사회단체이고 시민들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지역에 자리 잡은, 그리고 자리 잡을 국가기간산업과 대기업들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학과 그 산하의 연구기관들이다. 아무래도 이들과의 네트워킹에 바탕을 둔 파생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의 성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지역사회는 기업하기 좋고 국제적인 투자가 몰려 올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2차 산업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3차산업, 즉 호텔, 쇼핑센터, 각종 서비스업종에도 투자자들이 몰려 들 수 있도록 여건조성과 함께 기회를 만들고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관학 리더들의 기업가정신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각 계층의 동반자적인 협력이 크게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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