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넥스 1공장 설비·포스화인 추진 중<BR>광양제철소 LNG터미널 지분 49%도 내놔
포스코가 비핵심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꾸준히 밝혀온 만큼 `그레이트 포스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인도 철강업체인 메스코스틸과 파이넥스 1공장 설비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인도 오디샤에 공장을 갖고 있는 메스코스틸은 1992년 설립된 철강업체로 연간 7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연산 200만톤 규모의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의 본격 가동에 맞춰 기존 1공장(연산 60만톤)의 가동을 중단하고 관련 설비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다만 파이넥스는 국가 중요산업시설이어서 매각을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 1992년부터 10여년간 투자해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했다. 2003년 1공장을 준공한 이후 2007년 2공장(150만t), 올해 3공장(200만t)을 준공해 가동중이다.
포스코는 또 전남 광양제철소 내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의 지분 49%를 매각하기로 하고 외국계 증권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LNG 터미널은 해외에서 LNG 전용선으로 들여온 액체 상태의 LNG를 탱크에 저장한 뒤 기화 처리해 공급하는 설비다.
광양 LNG 터미널 지분 100%의 가치는 약 8천억~9천억원이며 이번 지분매각에 따라 포스코는 4천억~4천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슬래그파우더 생산 자회사인 포스화인 매각작업도 진행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화인 매각과 함께 광양 LNG터미널을 법인화 해 매각하는 것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월 19일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철강업 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우량 계열사의 경영권 및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업 공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1위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 경쟁력을 높일 수 없는 비핵심 자산이 포스코의 우선 검토 대상이다.
아울러 자산 매각과 주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오는 2016년까지 총차입금을 23조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