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KTX역세권개발 쉽지는 않다

등록일 2014-07-16 02:01 게재일 2014-07-16 19면
스크랩버튼
▲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충북도가 2011년부터 2년에 걸친 KTX오송역 역세권 개발사업에 참여할 민간업체를 찾는데 실패했다. 충북도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심사위원회를 열고 “3차 공개모집에 응한 민간 기업체 컨소시엄 두 곳에 모두 부적격 판정을 했다”며 “컨소시엄사가 내건 요구조건을 도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디폴트 여파에 사업자체의 존폐를 걱정해야 했던 충북도는 충북개발공사·청주시·청원군이 참여하는 공영개발을 검토해보기로 했지만 자금부족으로 인한 지자체의 주저 등으로 시작도 못했다. 충북도는 부동산 불경기와 기업의 자금조달의 어려운 점을 고려해 역세권 개발면적과 추정사업비를 당초보다 60%나 축소했었다.

포항KTX 개통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긍정적인 영향은 포항과 수도권 및 대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증가하며 경제, 산업, 문화, R&D 관련의 활동들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부정적인 영향은 `빨대효과`로서 포항시민들이 쇼핑, 병원진료 등에 있어서 수도권이나 인근 대도시를 더욱 이용하게 되어 지역상권이 파괴되는 것이다. 긍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포항의 경제·산업·문화요소들이 수도권 및 대도시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만큼 발달되어야 하고, KTX 활용을 계기로 더욱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방도시들이 그러한 상황에 도달해 있기는 힘들고, 무언가 새로운 전략을 도모해야 할 것인데 그것이 역세권개발이라고 생각된다.

KTX역세권을 브랜드화 된 고밀도의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개발하고 주변지역에 지역특화산업을 일으키는 것이다. 부정적인 영향을 극소화하기 위해서도 역시 역세권의 개발을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수원역세권에서는 롯데몰이 오는 8월에 오픈하는데 신세계도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수성에 나선 AK플라자는 대규모 증축으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1호선 전철 수원역에는 2016년에 환승센터가 건립되는데 이에 대한 반응들이라고 보면 된다.

수원역에 대형몰이 유치되면 수원 인근 사람들은 물론 서울 사람들도 손쉽게 찾아오게 되어 지역경제가 부흥될 것이다. 이는 이미 언급한 오송역세권 개발여건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수원은 오송에 비해 인구도 많고 각종 기관, 학교, 저명 유원지 등이 있고 서울과도 가깝다.

오송역세권의 어려움은 경제불황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지방 중소도시들로서는 부동산의 침체 및 제한적인 인구와 경제규모로 말미암아 민간업자들이 사업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있는 것이다. 공영개발도 쉽지 않고 주민들의 환지방식도 쉽지 않다. 따라서 포항시도 다른 지역들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시사점들과 함께 포항시의 차별화된 강점들을 배경으로 차별화된 전략으로서 KTX역세권 개발을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포항에 대구나 서울사람들이 오게 하려면, 그곳에는 없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 이미 죽도시장이며 포항운하가 있기는 하지만 바다전망, 해산물, 요트장, 해양테마파크, 농산물테마파크, 영일만항을 통한 환동해 네트워크, R&D관련의 국내국제회의, 포스텍과 한동대의 동창회 및 학부모 모임 등도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포항KTX역세권에도 이러한 요소들을 참고하여 바다전망의 호텔과 주상복합, 각종 국내국제회의장, 첨단벤처오피스, 외국인 대상의 쇼핑몰과 레지던스 호텔 등이 세워진다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자유치를 위한 각종 여건제공도 중요하고 이 역세권 개발을 계기로 포항의 경제산업 및 문화관광적인 자원들이 잘 엮어져 브랜드화 되어야 한다. 이를 계기로 포항의 경제산업 및 주거환경지도가 업그레이드되어야 함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구자문칼럼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