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항생제 8종에 무반응` 광범위 내성 폐렴구균 발견

연합뉴스
등록일 2014-07-09 02:01 게재일 2014-07-09 13면
스크랩버튼
삼성서울병원 “국내 노인환자 100명중 1명꼴 감염”
지금까지 보고된 폐렴구균 가운데 항생제 내성 정도가 가장 심한 광범위 내성 폐렴구균이 처음으로 국내 환자에게서 발견됐다고 삼성서울병원이 8일 밝혔다.

이 병원 감염내과의 강철인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11~2012년 폐렴구균 보유 환자 510명 가운데 5명이 페니실린, 세파로스포린, 퀴놀론 등 기존 치료법에 쓰이던8종의 항생제에 전혀 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이들 환자는 일반적으로 폐렴구균 환자에게 잘 쓰이지 않는 반코마이신이나 리네졸리드 계열 약물 등 두 가지 종류의 항생제에만 미약한 반응을 보이는 정도였다. 이러한 `광범위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은 아직 해외에서도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환자들은 평균 연령 71.8세의 노인들로, 뇌혈관 질환과 같은 신경계질환이나 운동장애 등을 앓고 있었다. 모두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으며 내성균에 노출될 위험을 키웠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이같은 광범위 내성균은 일반적으로 3가지 정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균보다 더 범위가 넓고 치명적이어서, 실제로 환자 중 1명은 입원 7일 만에 패혈증으로 숨질 정도로 병세가 빨랐다.

강 교수는 “장기요양시설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의 환자들을 치료할 때는 광범위 내성균의 보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며 “성인에게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성혁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