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후두신경통
증상 가벼우면 스트레칭·마사지·온열요법 등 선택
후두신경 근처 주사 치료·척수자극기 삽입 방법도
현대인에 있어 두통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전체인구 중의 90%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고 하며 원인도 다양하다. 크게는 뚜렷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과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유발되는 원발성 두통으로 나뉘는데 원발성 두통은 진단기준이 애매하고 주관적 증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하기 어렵다. 국제두통학회에서 분류한 두통의 종류를 보면 머리가 욱신욱신한 편두통, 꾹 누르는 듯 조이는 긴장형 두통을 필두로 큰 분류만 14가지이고 세부 분류로 들어가면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러한 두통 중에 머리 뒤쪽에서 찌릿하게 전류에 감전된 듯한 통증이 목과 머리의 경계부분부터 시작해서 정수리 쪽으로 퍼지는 통증이 있는데, 후두신경의 문제인 경우에 이를 후두(後頭)신경통(occipital neuralgia)이라 한다. 요즈음 이러한 양상의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치료가 비교적 간단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후두신경은 목의 상부 척추 사이에서 나오는 신경으로 목의 상부 근육을 거쳐 머리 뒷근육과 두피에 분포한다. (그림 1). 신경이 지나는 길을 따라 어디에서든지 자극이 되면 쿡쿡 쑤시는 듯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찌릿한 통증이 오는데, 보통은 한쪽 뒷머리에 통증이 오고, 아래에서 정수리 쪽으로 올라가는 양상이다. 오른쪽 왼쪽 각각 2개의 신경이 있는데 대후두신경의 경우 목줄기를 따라서 정수리 쪽으로, 소후두 신경은 더 바깥쪽으로 치우쳐 귀 뒤로 통증이 있다.
신경이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다른 신경들과 교차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이마나 안구까지 통증이 방사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후두 신경이 두피 쪽으로 나오는 부분에 압통이 있고, 신경 근처의 소마취제 주사로 급성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상부 척추의 관절질환, 교통사고 등에 의한 후두부의 직접적 손상이나 수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스트레스와 경직된 자세 등에 의한 목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신경이 조이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증적인 치료로는 머리와 목 부분의 스트레칭, 이완 마사지, 온열 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고, 이런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시에는 후두신경 근처를 주사 치료하는 것도 꽤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주사 자체도 다른 통증 시술들에 비해 크게 번거롭지 않고 짧은 시간에 시행할 수 있다.
통증이 매우 심하고 난치성인 경우에 외과적 척수 자극기를 삽입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평소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시간 경직된 자세를 피하고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장기적인 치료 및 예방에 중요하다.
하지만 두통을 생각할 때는 먼저 제일 위험한 것들부터 고려해서 가려내야 한다. 혈관질환이라든지 뇌출혈이 원인이 돼 2차적으로 두통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런 질환들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벼락이 치는 듯한 두통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 △점점 심해지는 두통 △어지러움, 시야 흐림, 팔다리 얼굴 근육 마비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들과 같이 온 경우 △고열과 오심 구토를 동반한 두통 △어지러움, 시야 흐림, 팔다리 얼굴 근육 마비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들과 같이 온 경우 △고열과 오심 구토를 동반한 두통 등 이러한 경우는 빨리 근처의 가능한 병원으로 가서 뇌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이 아니더라도 오래 지속되고 좋아지지 않는 두통이 있을 때는 검사해서 위험한 원인부터 배제하고 나서 대증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질환의 증상은 사람마다 항상 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은 증상이라도 어떤 경우에는 위험한 질환에서 비롯되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