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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부패키지` 인수카드 다시 만지작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4-06-24 02:01 게재일 2014-06-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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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시사 후 권오준 회장 전면 재검토 결정<BR>업계서는 인수가격 7천억~1조원 추산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인수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23일 포스코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지난 16일 열린 본부장 회의에서 동부 패키지 인수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하고, 실사 결과 보고서를 가치경영실 M&A팀에 다시 내려 보냈다는 것. 이에 앞서 권 회장은 동부당진발전 인수건에 대해 포기의사를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포스코가 동부패키지 인수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은 보고서대로 인수 가격을 써낼 경우 협상이 불발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M&A팀이 작성한 실사 결과 보고서에는 동부 패키지의 가격이 시장가보다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동부 패키지의 가격을 7천억~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긴 하지만 헐 값에 팔 수 없는 상황이다.

동부 패키지가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안에서 가장 핵심이기 때문. 동부그룹은 동부인천스틸만 놓고 봐도 장부가액 6천700억원에 연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700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부패키지 인수가격이 1조5천억원선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더구나 산은이 포스코에 인수 가격의 70~80%를 재무적 투자자 자격으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만큼 가격 수준에 있어서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

하지만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보였던 지난 4월과 달리 지난 11일 신용등급 강등이 발표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0년만에 처음으로 포스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고,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A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향후 신성장동력이 에너지 발전사업이라는 것은 권 회장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동부 패키지 인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내부 구성원을 설득하고, 실사 결과 보고서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포스코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인수 여부 결정이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계열사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건의 인수합병(M&A)건을 진행중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8월24일 동양파워 지분 1천180만4천949주(100%)를 4천310억8천311만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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