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지젤` 공연<BR>21·2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 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이 대표 레퍼토리인 `지젤`을 들고 대구를 찾는다.
오는 21일 오후 7시, 22일 오후 3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올해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낭만 발레의 대표작으로 극적인 내용과 아름다운 군무가 일품이다.
여주인공 `지젤`의 극적인 캐릭터 변화, 푸른 달빛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윌리들의 군무, 전형적인 비극발레로서 주인공의 애절한 드라마가 관객을 매료시킨다.
2막에서 순백의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들이(결혼을 앞두고 처녀로 죽은 영혼들)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춤추는 명장면을 선보인다. 이 장면은 `발레 블랑`이라고 하여 발레 팬들 사이에서는 `백조의 호수` 중 호숫가 장면, `라 바야데르` 중 망령들의 왕국과 더불어 `백색 발레의 대표적 장면`으로 손꼽힌다.
`지젤`은 클래식발레 중에서도 드라마가 강한 작품으로 1막과 2막이 극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주인공 `지젤`의 심리적 변화가 압권이다.
1막 전반부까지는 사랑에 빠진 순박하고 발랄한 시골소녀, 1막 후반부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 앞에서 오열하며 광란으로 치닫는 비극적 여인, 2막에서는 죽은 영혼이 되어 애인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지키는 가련한 윌리로서 캐릭터의 3단 변화를 보여준다.
고난도의 테크닉은 물론 깊은 내면의 변화까지 드러낼 수 있는 뛰어난 연기력이 요구되기에 발레리나라면 반드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기도 하다.
특히, `지젤`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05년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유례없는 매진을 기록했고, 이후 매 공연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도 호평을 받았는데 1999~2000년 헝가리,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등에서 공연하며 유럽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발레단으로서 높은 수준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1년 일본 3개 도시 공연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 모두 사로잡았다.
대구 관객과는 처음 만나는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5월 부부가 된 발레리나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21일), 발레단의 차세대 주역 발레리나 이용정과 이승현(22일)이 주역을 맡는다.
이와함께 영원한 `지젤`로 불리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의 공연 전 해설이 진행돼 관객들의 이해를 도우며 더욱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