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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그림과 상상의 나래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6-09 02:01 게재일 2014-06-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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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작가 허순용 두번째 개인전<BR>10~15일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 허순용 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예 여류 작가 허순용씨의 두번째 개인전이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지난 2009년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전업작가로 활동중인 허씨는 키치적 스타일의 인형 그림을 그리고 있다.

허씨의 인형 그림은 과거의 향수와 추억을 상기시키지만 꿈과 같은 무의식의 세계와 공상이 지배하는 동화속의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펼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그녀가 인형을 통해 관찰하는 부분은 정적인 이미지에서 나오는 고정화 되고 중성적 의미를 지닌 단순매체로 해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의 모습과 흡사한 형태를 가진 인형을 통해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시간의 영원성을 은유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렇게 심각하거나 깊이 있는 시대의 회화정신이나 의미보다는 키치미술이 가지는 감각적이며 동시대의 흐름을 편안하게 투영해 주고 있다.

허씨는 아름답고 화려하게 장식된 인형을 통해 인간의 이중적이며 탐욕적 정신을 꼬집고 있다. 탐욕과 허영심, 사치, 영원한 아름다움을 대한 끝임 없는 갈망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회적 관계 속에서는 전혀 내색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모습도 함께 풍자하듯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동화적인 그림에서는 전시장의 관객이 항상 어른이라는 고객관념에서 탈피해 어린이들의 시각과 감성에서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작품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 집처럼 달콤한 사탕과 과자들로 그려진 풍경과 초콜릿우유가 흐르는 냇가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인형들의 모습은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상기 시켜주는 키치적 요소로 강한 호소력을 담고 있다.

허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과 동화 속 상상이 겹쳐지면서 엇갈리는 시각의 착시와 인형과 현대인의 감정적 대립이 주는 이중적 구조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전시장에는 `인형`이란 주제로 제작된 근작들과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들과 현대인들을 묘사한 인물작품 등 모두 20여점이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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