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슈케나지 부자 내한 공연<BR>3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세계적인 명성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77)와 그의 아들인 보브카 아슈케나지(53) 내한공연이 오는 31일 오후 7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 마련된다.
러시아 출신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는 젊은 시절에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 콩쿠르(2위), 차이콥스키 콩쿠르(1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1위) 등 세계 3대 메이저 콩쿠르를 휩쓸었을 정도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지휘자로도 성공해 영국 로열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 블라디미르는 손가락 관절염으로 피아노 연주를 중단했다가 지난 2011년 피아니스트로 다시 연주를 재개한 바 있다. 현재 유럽연합 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NHK교향악단 명예지휘자로 재직 중이다.
영국왕립음악대에서 술라미타 아로노프스키를 사사한 보브카는 지난 2005년 스타인웨이 12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 아버지와 함께 올라 주목을 받았다. 2009년에는 프랑스 작품을 수록한 음반을 냈으며 세계 연주 투어에도 참여했다. 현재 영국 프로 코다의 실내악 교수진과 이몰라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리나 살라 칼로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예술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더 듀오(The DUO)`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친숙한 선율이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전반부에서는 슈베르트의 `헝가리풍의 디베르티멘토 작품 54`와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56a` 등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독일음악의 진수를 선보이고, 후반부에서는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과 보브카가 편곡한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 중에서 `폴로베츠인의 춤` 등 고국인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통은 관현악으로 연주되곤 하는 스트라빈스키의 걸작 `봄의 제전`을 두 대의 피아노로 듣는 이색적인 무대가 마련돼 공연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