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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서예인생 농축 꾸밈없고 절제된 운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5-07 02:01 게재일 2014-05-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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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박세찬 첫 개인전
▲ 박세찬 작 `채근담구/처세`

포항에서 활동중인 중진 서예가 청강 박세찬(65)씨의 첫 개인전이 7일부터 12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30여년간 서예 인생을 걸어온 박씨의 작품세계가 농축된 이번 전시에서는 마음을 울리는 시와 논어 등의 명구절을 담은 한자 전서와 예서, 행초서, 한글 판본체·궁체·민본체 서예작품과 사군자, 목련, 연, 석류 등 민화작품 등 모두 52점을 선보인다.

서예가 허주 정보인 선생을 사사한 박씨의 작품은 온화하고 부지런한 성품이 진하게 묻어나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예술의 진솔함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꾸밈없고 절제된 운필과 온화하고 성실한 내면이 잘 드러나 있다는 평이다.

허주 정보인씨는 “흔히들 서예는 `서여기인(書與其人)`이라고 했듯 한글, 한자, 문인화에 까지 오랫동안 교직에 종사하면서 서예에 관심을 가지고 일찍이 문인화, 한글, 한문 서예를 써온 그의 성품과 재능이 진하게 묻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서와 행초로 쓴 작품 채근담구 `옥온주장`(玉溫珠藏·군자의 재능과 슬기로움은 옥구슬과 진주가 깊숙이 감추어진 것 같아 남들로 하여금 쉽사리 알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과 소동파구 `계성변시장광설`(溪聲便是長廣舌·시냇물 소리가 바로 부처님 말씀이요 산 빛은 부처님의 청정 법신 아니겠는가)는 전서가 지닌 특유의 조형적 리듬감과 자간별 여백미가 자연스럽게 끊어지듯 이어지며 부드럽고 우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8폭의 병풍 그림 `묵매도`는 눈 속에서도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세상에 퍼뜨리는 매화의 절개를 강인하고 청신(淸新)하게 표현했고 대나무 네 그루를 그린 `풍죽(風竹)`은 강인한 기상과 최상의 품격으로 사군자다운 멋과 풍류를 여실히 보여준다.

현재 한국서예협회 포항지부장으로 포항시 북구 삼흥로에서 청강서실을 운영하며 후학양성과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박세찬씨는 신라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서예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경북도서예대전 초대작가 등을 역임했다.

▲ 서예가 박세찬
▲ 서예가 박세찬

박세찬씨는 “개인전을 앞두고 그동안 주관과 안이에 빠져 무한한 서법공부를 소홀하였음을 반성해 본다. 미숙함은 많으나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많은 관람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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