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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밖으로 휘면서 통증 동반

등록일 2014-04-23 02:01 게재일 2014-04-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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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bR>하이힐의 치명적 유혹, 무지외반증
▲ 남일현 과장 포항성모병원 족부·족관절센터

둘째·셋째발가락까지

굳은살 생기며 변형 초래

남성환자도 증가 추세

스카프 절골술로 수술

10일~2주면 퇴원 가능

포항시 남구 사는 직장인 A씨(30·여)는 최근에 발이 자주 불편하고 퉁퉁 붓고 때때로 심한 통증까지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새로 산 구두가 발에 맞지 않거나 평소보다 많이 걸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넘겼는데, 점점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엄지발가락이 안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았다. 늘 즐겨 신던 10㎝ 이상의 킬힐이 화근이었다.

□ 무지외반증의 발생 원인

△선천성 원인

무지외반증은 자손들에게 반드시 전달되는 유전병은 아니지만 환자들 중 3분의 1 정도의 무지외반증 환자들을 보면 가족들의 유전상태를 볼 수 있다. 이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사람이 20~30대 때에 뾰족한 구두를 신었을 때 발생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후천성 원인

하이힐 등의 앞이 뾰족한 신발을 즐겨 신는 경우가 큰 원인이며 굽이 높고 뾰족한 여성 구두는 발가락을 누르고 그 변형을 고착화하게 된다.

▲ 수술 전
▲ 수술 전

□ 무지외반증의 증상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변형을 무지(엄지발가락)외반증이라고 하며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 남성보다 9배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남자들도 이른바 `키 높이 깔창'의 영향으로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은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질적으로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면서 동시에 엄지발가락의 안쪽도 튀어나온다. 그렇게 되면 안쪽으로 뼈가 더 튀어나오게 돼 발볼이 더욱 넓어지고,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을 밀어 둘째 발가락도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또 엄지발가락으로 가야 할 힘이 둘째, 셋째 발가락으로 전달돼 그 밑에 굳은살이 생기게 된다.

△초기단계=단지 신발을 신을 때만 통증이 나타나는데 선천적인 무지외반증일 경우 18~20세 경에 나타나고 다른 후천적인 경우에는 40~50세 즈음에 나타난다.

△후기단계=동통이 약화되고 몇 해 동안 소강상태가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변형은 점진적으로 진행돼 결국 다른 발가락의 변형을 유도시킨다. 이후 고통스런 동통의 상태가 보행하지 않아도 계속 지속되고 그 고통의 강도가 증가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 수술 후
▲ 수술 후

□  무지외반증의 수술법

수술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SCARF(스카프) 절골술이라는 수술을 실시하는데 엄지발가락 내 돌출부만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중족골(발등부위에 있는 뼈)을 Z자 형으로 둘로 분리해 중족지 골두를 포함하는 하위 골편을 두 번째 중족골 측으로 이동시킨 후 두 조각을 두 개의 나사못으로 견고하게 고정시키는 수술법이다.

수술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석고붕대 고정 없이 간단한 특수 신발을 수술 후 1주째부터 착용해 통증 없는 보행이 가능하다. 수술후 10일에서 2주면 퇴원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발바닥 앞부분에 굳은살이 생겨 보행 때 통증이 심한 중족지 동통증과 갈퀴족 등도 수술적 교정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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