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여론조사에 상대방 불리하게 헛소문 유포<BR>다른 후보 직업까지 들먹이며 싸잡아 깎아내려<BR>비판기사 제보자로 오해받아 공천탈락 위기도
새누리당의 경선 일정이 코 앞에 닥치면서 흑색선전이 또 다시 춤추고 있다.
전문가와 시민들은 경선 일정이 촉박하다해도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무책임한 마타도어 선거전략과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의혹 제기를 철저히 구별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여론조사 흑색선전 기승
이번 새누리당의 상향식 취지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 방식이 특히 관심을 모으면서 흑색선전의 새로운 트랜드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왜곡된 헛소문을 퍼뜨리는 방법이다.
8일 오후 새누리당이 각 지역별로 컷 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역 마다 이를 둘러싼 루머가 퍼져 해당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의 경우 여당 시장 공천 신청자 5명 가운데 2명이 탈락됐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내용의 골자는 `지난 이틀 간의 새누리당 여론조사에서 후보 두 명의 이름이 질문에 포함되지 않아 나머지 3명이 컷 오프를 통과했다`는 것. 뜻밖의 소식에 공황 상태에 빠진 해당 진영은 경북도당 등에 확인을 시도했지만 어느 곳 하나 시원한 대답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울진군에서도 마찬가지. 한 후보가 제외된 채 당의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소문이 나돌자 한바탕 소동이 이어졌다.
확인 결과, 새누리당의 여론조사 진행 절차와 상관없이 여론조사에 불리한 영향을 주기 위한 흑색선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 경쟁후보 직업군 싸잡아 비하
영덕에서는 한 예비후보의 측근이 SNS에 유력한 경쟁후보의 출신 직업군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서 물의를 빚었다. 지난 6일부터 영덕에 본격 유포된 SNS 문구에는 `공무원을 괴롭히는 직업인 국회보좌관, 경찰관, 시골에서만 평생 근무한 공무원`이라고 특정후보들을 지적하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직업과 비교해 다른 후보들의 직업군을 깎아내리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직 경찰관은 물론 퇴직자 모임인 경우회 회원, 영덕군청 공무원들에게 반발 기류가 확산되면서 영덕선관위가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이어지자 해당 캠프 측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끼리 특별한 의도 없이 올린 글이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 곧바로 삭제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 기사제보자 지목돼 탈락 위기도
성주의 모 예비후보는 경쟁자인 단체장의 비리 의혹이 전국에 보도돼 큰 파장을 일으킨 특종기사의 제보자로 의심받아 공천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이른바 `황금열쇠`보도 파문 이후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면접에 이어 최근 성주군수 후보 공천 절차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가 제보자로 몰리면서, 이른바 `해당(害黨)`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곤경에 처한 것.
당사자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사실을 일체 부인하고 `유언비어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주형 포항북구선관위 주무관은 “출마자로서는 득표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모양새지만 유권자에게는 선거 무관심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우려스러운 선거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재섭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은 “무분별한 마타도어는 추방해야 하지만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한 문제제기는 당이 철저히 검증해 공천에 반영해야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고령·영덕/전병휴·이동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