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 아
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빗방울 은파편으로 흩으며
들녘 열무꽃 향기의 터널 속으로
첫 기차가 지나간다
기적소리,
점모시 나비 날개에 부딪혀
뽀얗게 눈부시다
새 봄을 맞는 시인의 마음이 저절로 경쾌해지고 흥겨워서 희망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 겨울의 그 차가운 시간들을 훌훌히 벗어던지고 힘차게 치고드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봄비를 뚫고 흩날리는 열무꽃 향기며 거침없이 다가오는 첫 기차의 역동성과 함께 봄의 전령인 나비의 날개에 부서지는 봄빛이 은빛으로 뽀얀 아침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