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소아·청소년 안면성장 이상 초래할 수도

등록일 2014-04-02 02:01 게재일 2014-04-02 13면
스크랩버튼
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BR>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 비상
▲ 이동준 과장 포항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여기저기 산과 들로 꽃놀이를 가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직장인 조모(29·포항시 남구)는 화사한 봄꽃의 개화가 반갑기는 커녕 오히려 괴롭다고 한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 먼지, 꽃가루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전성기(?)가 찾아온 것이다. 재채기가 나고, 콧물은 쉼 없이 흐르며, 코가 막히고 피부는 가렵고 병원을 찾아 약을 먹어도 신통치 않다. 그는 말한다. “봄, 군대보다 싫어요”적절한 치료 위해 피부반응·혈액검사 필요

심한 코막힘 지속땐 하비갑개 축소수술 시행

□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코와 눈의 가려움을 주 증상으로 하며 다양한 항원에 의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바퀴벌레,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의 털 등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항원으로 알려져 있다. 집먼지진드기 항원의 경우 계절과는 관계가 없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반면,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특정 계절에 집중적으로 증상을 일으킨다.

□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

그렇다면 알레르기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대기 중의 병원성 미생물이나 화학 물질 등 다양한 물질들을 호흡과 함께 몸속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때 어떤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알레르기라고 부르며 코 점막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인 경우 자녀에게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날 확률은 50%, 부모 모두 알레르기 환자일 경우 70%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환경오염과 황사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유병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되지 않을시 직장 및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초래,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등 삶의 질을 낮추며 특히 소아 청소년기에는 집중력 저하로 인한 학습능력의 저하, 구강 호흡으로 인한 안면 성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어떠한 항원에 의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지 피부반응검사 또는 혈액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원인 항원을 통해 적절한 항원 회피요법을 시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꽃가루가 많은 낮에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고 생활하며, 실외 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한다. 완전 회피는 불가능하므로 약물요법의 병행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약이 시판되고 있으나 증상이 심한 코막힘의 지속 시 하비갑개 축소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봄이 되면 재발할 수 있고 이차적으로 축농증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 항원을 진단하고 약물치료와 함께 이차적 문제를 예방하는 등 의사와 환자가 함께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질환이다.

이성혁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