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출땐 뇌기능 변화<BR>캐나다 연구팀 지적
영아의 수면을 유도하는 백색소음(white noise) 발생기가 아기의 청각을 해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색소음이란 특정 환경에서 항상 생기는 소음으로 파도소리, 빗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백색소음은 귀에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면을 유도하는 사운드로 이용되기도 한다.
캐나다 토론토 아동병원 이비인후과과장 블레이크 팹신 박사가 캐나다와 미국에서 판매되는 영아 수면유도 백색소음 발생기 14종류를 분석한 결과 최고 음량이 아기의 청각을 손상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개 제품 모두가 최고 음량이 병원 신생아실 소음 허용기준치인 50데시벨을 초과했다고 팹신 박사는 밝혔다. 이 중 3개 제품은 최고 음량이 작업장 소음 허용기준치인 80데시벨을 넘었다.
또 14개 제품 중 13개는 아기 침대에서 거리가 좀 떨어진 방 건너편에 갖다 놓았을 때도 최고 음량이 50데시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팹신 박사는 뇌와 연결되는 청각회로는 영아 때 발달한다면서 영아의 수면 중 뇌가 원하는 소리가 진정 백색소음인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영아 때 장시간 백색소음에 노출되면 소리를 처리하는 뇌의 기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백색소음 속에서 잠을 자던 아기가 나중 컸을 때는 일상생활의 `배경소음`을 견뎌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