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오래 바라본다
이승과 저승 사이
시들지 않는 건들거림
모과 냄새 묻은 적멸(寂滅)
이런 고요는 모란꽃 같다
수련 잎 얼비치는 잠 속에서
나비가 날개를 말리고 있다
절대 평화, 고요한 경지에 몰입해 이승과 저승 사이의 시들지 않는 건들거림과 모과 냄새 묻은 적멸을 맞보는 시인의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영원의 사유에 들어 무아의 경지에 든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흐르는 고요 곁으로 모란꽃이 피고 수련 잎 비치는 잠 속으로 나비가 나는 절대 고요의 경지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