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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달

등록일 2014-01-27 02:01 게재일 2014-0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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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광 선

남편

삼우제 지내고 산에서 막 내려온

여인처럼

헝클어진 머릿결 사이

창백한 얼굴

덩그러니, 몹시도 춥고 맑은 날

서럽도록 환한

겨울 달

겨울달의 차갑고 서늘한 느낌을 남편을 보내고 삼우제를 지내고 산에서 막 내려온 아낙네의 창백한 얼굴에 비유하는 시인의 말에 동의하고 싶다. 덩그러니 서럽도록 환한 겨울달빛에 젖노라면 살아온 날들이 시렵고 힘들었고 차가운 생의 굴곡과 냉엄함을 떠올린다. 그래서 더 서럽게 느껴지는 차가운 겨울달인지 모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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