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재 영
원룸 주차장 벽면
붉게 꽃이 피었다
무슨 뜻일까
까막눈 할머니
멀거니 쳐다본다
하교하는 학생들
히죽히죽 웃는
어깨 너머
붉어 까마득한 그림
S
E
X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서를 모티브로 삼아 시인은 정겨운 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왜 꽃은 붉게 피었을까하는 것도 재밌는 풍경의 한 자락이고 까막눈의 할머니가 멀죽이 바라보는 그림하며, 하교하는 어린 학생들이 히죽히죽 웃는 풍경들을 시인은 평화롭고 정겨운 그림의 제재로 삼아 한 폭의 재밌고 미소 머금게 하는 평화경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