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베트남 다낭에서 NIBC그룹

등록일 2014-01-15 02:01 게재일 2014-01-15 19면
스크랩버튼
▲ 구자문 한동대 교수

호치민시티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의 다낭으로 갔다. 비가 내리는 다낭공항에 내려 제자부부와 함께 이들이 진행 중인 아파트공사장을 둘러보았다. 모델하우스를 보니 55㎡ 넓이에 부엌, 목욕탕, 거실 등이 잘 시설된 멋진 아파트이다. 가격은 저소득층 대상의 1달러·400/㎡이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를 보고 누구도 저소득층주거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낭시장이 깨인 분이라 토지는 무상으로 제공 받았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철근콘크리트의 10층 건물이 6동인데 한동대 졸업생들이 이룬 NIBC가 매니지먼트, 산하회사인 Handong Construction Co.가 공사를 맡고 있고 한동대 졸업생 1명이 프로젝트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30살의 어린나이인데 여러 입찰, 흥정, 그리고 건설과정에 잘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와 경제상황이 이들이 잘 활동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다낭은 인구 100만의 해변도시인데 오래전부터 30㎞의 이어진 해변이 휴양지로 이름이 높았다. 거리도 호치민시티와는 다르게 넓고 한적해서 휴양도시의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에는 호주를 비롯해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한국의 두 항공사가 하루 1~2편씩 왕복할 만큼 한국인승객들도 많다.

다낭은 베트남전쟁 당시에도 유명한 휴양지였음을 알고 있다. 1975년 북베트남정부에 의해 사회주의 체제가 공고히 되다가 1990년대 부터는 자본주의적인 요소들이 크게 유입되어, 다시금 국제적인 유원지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불황의 여파로 지어지다만 호텔이며 대형아파트들이 꽤 있다. NIBC도 다른 기업들이 1달러·1천500/㎡의 가격으로 분양하려다 포기한 건물을 인수 및 완공하여 1달러·1천/㎡ 정도에 분양하려고 하고 있다.

이들의 지난 4년여에 걸친 노고는 대단하다고 보아진다. 외국에서, 더구나 경험도 그리 없는 젊은 대학 졸업생들이 이렇게 여러 회사를 세우고, 사업을 기획해 내고, 해외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을 성공시켜가고 있다.

이들의 나이는 현재 30~35세가 주축을 이룬다. 한국이라면 명함도 내밀지 못할 나이이다. 실제적으로 이들이 한국의 대기업 직원들을 만나게 되면 이들이 너무 젊어 위아래로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부분의 한국인 어른들은 영어도 못하고 베트남어도 못하니 동업하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젊은이들과 비전을 공유하지 않으니 힘들다는 것이다.

이들 NIBC 사장단들과 호텔 레스토랑의 셰프가 특별히 준비한 스테이크, 햄버거 등으로 점심을 들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은 대부분 한동대 출신들로서 외국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저소득층 주택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저가에 낮지 않은 품질`로 승부수를 두고 있고 베트남인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과거 미군과 함께 한국군이 북베트남군과 싸웠음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한국인들에게 친근함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문화적으로 비슷한 면이 많다. 둘째, 한국경제가 발달되고 한국대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베트남 발전의 롤 모델이며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셋째, 베트남여성 4만명 이상이 한국인과 결혼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넷째, 이들이 한국드라마, K-Pop 등 한국문화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베트남은 우리 한국의 우방이고 한국 젊은이들의 진출가능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인들 머리에는 분명 자기들과 싸웠던 한국군에 대한 원망도 있을 것이며, 한국을 따라잡고자하는 경쟁의식도 없을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젊은이들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의 해외진출이 성공되기 위해서는 교육의 글로벌화가 중요하고, 젊은이들의 진취성이 요구되며, 정부의 학생 해외인턴십을 위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구자문칼럼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