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자동스캐닝 로봇이 제품정보 신속·정확히 파악<BR>조선 등 타업종 활용도 높아 제조업 경쟁력 향상 기대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세계 최초로 후판전용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포스코는 둥글게 말린 코일제품에 플래그 태그(flag tag) 형식의 RFID 태그를 부착해 제품 적재위치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판형으로 적재되는 후판제품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광폭재 아래에 있는 협폭재의 RFID 태그 인식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찾고자 하는 후판의 위치와 재고를 파악할 때 직원이 육안으로 직접 제품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러한 수작업은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도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물류관리 비효율성의 원인으로 꼽혔다. 포스코뿐 아니라 타 제조기업이나 유통기지 등에서도 개선이 요구됐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엔지니어링연구센터 시스템설계연구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기술개발에 매진해 왔다. RFID 전문기업인 인포에스티(대표 정운기)와 함께 머리를 맞댄 지 4년여만에 후판 특성에 맞는 RFID 태그와 고정형 RFID 안테나, 크레인 탑재형 자동스캐닝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후판제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면 크레인에 탑재된 자동스캐닝 로봇이 이를 자동으로 스캔, 후판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광폭재와 협폭재 간 1m가량 폭 차이가 나도 RFID 태그를 인식할 수 있다. 사람이 후판 적재공간에 들어가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제품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기술개발로 포스코는 야드 관리 수준을 높이고 작업과정을 개선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 기술은 후판제품공장뿐 아니라 고객사인 대형 조선사에도 필요한 기술로 국내 제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RFID=극소형 칩에 상품정보를 저장하고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 주파수(frequency)를 이용해 식별번호(ID)를 인식하는 시스템으로 `전자태그` 라고도 불린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