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은 2일 갑오년 새해를 맞아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힘찬 새출발을 다짐했다. 철강업체 CEO들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세계 철강경기가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어느 해보다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한다고 새삼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글로벌 No.1 경쟁력, No.1 수익력을 방어하기 위해 매진하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날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강한 기업체질을 만들려면 기본에 충실하자”고 강조했고,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도 이날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찬란한 60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재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정준양<사진>포스코 회장이 갑오년 신년을 맞아 `글로벌 No.1 경쟁력, No.1 수익력을 방어하기 위해 매진하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정 회장은 2일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패밀리 모든 임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양호한 경영성과를 거둔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포스코 첫 해외 일관제철소를 준공해 글로벌 포스코의 이정표를 세운 점, 종합 소재 및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여러 투자사업에서 진전을 이룬 것 등은 어려움 속에서도 차질없이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는 점에서 큰 보람으로 남는다”면서 “모두가 패밀리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전심전력을 다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숨돌릴 틈도 없이 질주하라고 다그치는듯 하지만 객관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자신감 있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올해 패밀리 핵심과업은 수익성 기반 사업 추진, 글로벌 사업 리스크 관리에 만전, 그룹내 일류사업 조기 육성, 창조경제 시대에 걸맞는 소프트 경쟁력을 확보하자”면서 “어려울 때 이기는 게 진짜 실력이다. 제시된 핵심과업을 치열하게 실행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체제 구축
박승하<사진> 현대제철 부회장이 갑오년 새해 경영 화두로 `기본`과 `변화`를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강한 기업체질을 만들려면 기본에 충실한 성장을 하고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우선 “안전, 판매, 생산, 구매를 포함한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핵심역량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이 잘 갖춰진 기업만이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해 잇따랐던 생산현장 안전사고를 거론하며 “의식과 제도, 시스템 등 안전경영의 전 분야에 걸쳐 획기적 개선을 이뤄내 재해율 제로(0)에 도전하는 가장 안전한 사업장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이에 맞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해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는 냉연부문 합병에 따른 경영 시너지를 이루어내는 것”이라며 “원활한 소통으로 서로를 변화시킬 때 진정한 통합을 이루고 일관제철사업의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해 글로벌 초일류 철강회사로 거듭나는 기초를 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점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해 달라
남윤영<사진> 동국제강 사장은 2일 갑오년 새해를 맞아 “강점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해 달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이날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에서 열린 2014년 시무식에서 “찬란한 60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재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2년 동안 글로벌 불황 및 조선업 침체로 주력인 후판부문 매출이 축소되고 지난 2013년 2분기까지 만성적자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설비인 해양플랜트용 후판 개발 등 출구전략에 힘을 쏟는 상태다.
남 사장은 “과거의 성공방식에 머물지 말고 일상적인 노력을 넘어 회사의 정제된 강점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 해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제조업은 강점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할 때 새로운 힘이 생기고 경쟁력과 도약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등산을 하듯이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발을 내딛다보면 어느새 큰 성취를 거둘 수 있다”며 “물은 99도가 되도 끓지 않는다. 마지막 1도를 더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동국제강의 도전 문화를 되새겨 올해 각오를 새롭게 하자. 파도가 오면 두려워 말고 파도 타기를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