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내년 동남아·중남미 공략<br>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올해 수익성 급감<br>불황탈출 정부차원 수출 부양책 등 지원 시급
철강업계가 올 한해 나라 안팎으로 심한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불황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고 각종 안전사고 등 악몽같은 한 해를 보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갑오년 새해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점이다.
□빅3 수익성 곤두박질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이른바 `빅3`모두 지난 2012년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전세계적인 철강수요 하락으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해부터 적자에 시달리던 동국제강은 3분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주력인 후판사업 부문이 갈수록 침체되면서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4% 줄었다.
전기로업체인 현대제철은 한 해 전기료만 7천억원이 빠진다. 연간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다. 자가발전율이 70%가 넘는 포스코조차 1년 전기료로 5천억원을 낸다.
업종 특성상 철강업계의 경우 전기요금이 1% 인상되면 약 420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료 인상으로 2천688억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된다.
□내년도 더 어렵다
철강업계의 내년도 화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생존`이다.
우선 철강업의 3대 수요산업인 자동차·조선·건설 중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자동차를 제외하면 수요를 받쳐줄 수 있는 곳이 없다. 특히 조선과 건설업의 몰락은 철강의 침체를 반영시켜 주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업은 내년 건조량은 올해보다 10% 줄어든 1천211만CGT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도 마찬가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공공수주액이 올해 35조4천억원보다 2% 줄어든 34조7천억원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도 고민거리다. 최근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2014년 철강산업 전망`보고서를 보면 현재 중국 일평균 조강 생산량은 213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높은 수준이다.
결국 빅3사는 탈출전략으로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개발, 시장 잠재성이 있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의 공략을 꾀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와 중남미를 공략한는 것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수출 부양책 등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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