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강경기 침체로 3분기 매출 작년비 감소<br>계열사 잇따른 적자누적으로 심각한 경영위기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국제강이 안팎의 악재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
동국제강은 계열사들의 잇따른 적자 누적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내몰리면서 재무건전성마저 위협당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1조6천415억원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천119억원 대비 9.4%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봉형강 판매 증가 및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30억원의 흑자를 기록,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계열사들의 적자가 흑자전환의 빛을 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발광다이오드(LED)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했던 DK아즈텍은 현재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2008년 설립된 DK아즈텍은 LED칩 제조를 위한 사파이어 잉곳을 생산하는 국내 2위의 업체. 2011년 15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208억원으로 적자규모를 더욱 확대했고 자본총계 마이너스(-)187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동국제강을 비롯 계열사들은 위기에 처한 DK아즈텍에 자금을 빌려주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긴급 자금수혈까지 했다. 물류업체 인터지스와 DK유아이엘이 DK아즈텍에 각각 45억원과 11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동국제강은 지난 5월 말 DK아즈텍이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55억원을 출자했고, 인터지스도 45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장세욱 사장이 경영하는 유니온스틸도 지난해 3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니온스틸의 계열사인 유니온코팅이 368억원의 적자를 내고 유니온차이나(-203억원) 등 해외법인이 적자를 냈기 때문.
또 농기계 업체인 국제종합기계도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에 빨간불을 켜고 있다.
결국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계열사인 한국신용평가사마저 동국제강을 `중점 모니터링`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한신평은 지난 6월에도 동국제강의 회사채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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