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저녁식사 후 운동 삼아 마을 인근을 산책하려 해도 좀 두꺼운 점퍼로 무장해야 한다. 하지만 차가운 대기가 얼굴에 상쾌함을 주고 있으니, 몇 십분의 산책이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요즈음엔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급격한 기후변동, 폭우 및 가뭄 등이 자주 보도된다. 얼마전 수많은 사망자와 이재민을 낸 필리핀도 그러하지만 이웃 일본도 예년과 다른 폭풍과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의 경우 땅덩어리가 넓으니 갖가지 사건들이 자주 보도되지만 폭우, 홍수, 지진 등이 매년 보도되는 내용들이다.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사막화의 경우에도 중국이나 몽골을 빼놓을 수 없다. 내몽골로 불리는 중국 북서부도 그러하지만 외몽골로 불리는 몽골공화국은 현재 40%의 국토가 사막화되어 있고 20년 후에는 90%가 사막화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접한 우리나라도 황사로 인한 건강 및 산업상의 피해가 커질 것이다. 물론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 부족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요즈음 주요 국제기구들에서도 이러한 사막화를 포함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토의정서 등 `탄산가스 배출량 규제노력`도 그러하고 1972년 리우회의에서부터 주창된 `지방의제 21`도 그러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국제적인 노력에 보조를 맞춰 탄산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지방의제 21`을 통해 각 마을의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사막화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모 그룹에서 전국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글로벌 챌린저`라는 공모전에서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이 `사막화` 관련 주제로 입상을 해서 이번 여름방학 중 2주일 동안 관련지역과 연구기관들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탐방결과 및 연구성과를 제출하고 발표회도 가졌는데 입상했던 30개 팀 중 1등을 했다고 전해왔다.
이 공모전을 주도한 학생은 `도시환경공학`이 주전공이고 `기술경영`이 부전공인데 필자를 도와 개발도상국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고 1년 동안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국제기구 산하 개발기구에서 인턴십을 하기도 했었다. 이번 공모전은 사막화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함께 각 지역 및 마을에서 사막화를 방지하고 수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었다.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600만ha가 사막화 되고 있다고 한다. 사막화는 지구 온난화 뿐만 아니라 과도한 경작, 산림의 과잉벌채 등으로 인하여 일어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맺어졌고 각종 회의 및 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산림청, 각종 NGO, 그리고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나무를 심는다하여 사막화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나무만 심다보면 나무뿌리들이 물을 모두 빨아들여 그 지역의 수자원이 더욱 고갈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를 저지할 다양한 방안 중 하나인 나무심기도 무턱대고 심기보다는 종합적인 수자원분석과 함께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한동대 팀은 화학물질을 모래에 투입하여 지하지반을 단단히 하여 수자원 유실을 막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이는 수림대나 초지를 조성하는데 꼭 필요한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국내의 한 환경단체는 `사막에 10억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초기에는 식목된 나무의 70~80%가 착상에 실패했지만 알카리성 토양에 강한 `나문재` 라는 식물을 식생한 후 5년 만에 5천ha의 내몽골 사막을 초지로 변모시켰다고 한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서도 사막화 방지를 위해서도 세계 각국들이 힘을 모으고 새로운 기술개발에 힘쓰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