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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등록일 2013-11-25 02:01 게재일 2013-11-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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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무 숙
달이 뜨지 않아도

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침 이슬 내릴 때까지

해가 비치지 않아도

나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얀 안개 들이킬 때까지

삶은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

삶은 떠도는 구름 같은 것

폭우가 기습 공격 가해오고

땡볕이 갈증 포탄 쏟아도

내 가는 삶의 앞길에

달이 뜨지 못하는 날과

해가 비치지 못하는 날에도

나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누가 뭐라하여도

여리고성이 무너지길 기다리는

하늘 향한 뜨거운 마음 있기에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 자리를 지켜가는 삶을 자세를 달맞이꽃에서 찾는 시인의 눈길 마음길에 깊이 동의케하는 시이다. 살다보면 앞길이 캄캄하여 달도 해도 비치지 않는 시련과 형극의 길이 가로놓일지 모른다. 그러나 꿋꿋이 자기의 본분과 삶의 의미를 새기며 그 자리를 지켜가는 강강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있다. 달맞이꽃 같은 사람들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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