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하리로 가는 비탈길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오고 있다. 남자는 한 손에 붉은 플라스틱 의자를 한 손에는 여자의 반신불수를 움켜쥐고 있다. 여자는 왼쪽이 무너지고 남자는 발자국을 내딛을 때마다 기우뚱 기우뚱 이쪽과 저쪽으로 무너진다. 남자는 기울어진 언덕을 그들은 이미 기울어진 기둥을 두 손으로 꽉! 버티고 있다. 그는 쉼없이 의자를 놓았다 들었다 하고 여자는 쉼없이 앉았다 걷다 한다. 그 때마다 무너진 몸이 흔들리고 붉은 플라스틱 의자도 함께 삐걱거린다.
아름다운 동행을 본다. 불구의 반려자를 위해 붉은 플라스틱 의자를 가지고 언덕을 오르는 한 남자의 절절한 사랑을 본다. 이쪽 저쪽으로 무너지며 여자를 부축해서 가고 있는 남자도 어쩌면 신체적 불구를 가진 사람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쉼 없이 의자를 놓았다 들었다 하면서 여자를 도와주고 지지해주는 남자의 헌신과 사랑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