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종 영
입만 갖고 사는 시러배들이 말한다
걸레가 지나간
빛나는 바닥,
언제 걸레만도 못한 것들이
거룩한 노동으로
자신을 던져 본 적이 있는가
언제 그들이 허리를 숙여
이 세상 바닥에 고여 있는 숭고한
눈물을 닦아 본 적이 있는가
걸레는 빨아야 진짜 걸레질이 되는 거라고
바닥을 닦고 있는
반짝이는 걸레들이
말한다
걸레는 비록 더럽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걸레가 지나간 자리엔 반짝이는 평화와 깨끗하고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우리들 사는 세상에도 이런 걸레 같은 사람들이 있다. 제 한 몸 세상을 위해 딩굴면서 세상의 더러움을 온 몸으로 닦아내고 훔쳐내면서도 불평하지 않는 숭고한 눈물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더 반짝이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들의 정성과 사랑의 눈물 때문이리라.
<시인>